[삼성총수 구속] 파란만장했던… 재벌 총수 구속사

입력 2017-02-1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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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2006년 비자금·횡령 혐의 ‘불명예’… SK 최태원·최재원 형제는 동반 실형

파란만장한 재벌 총수 구속사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가됐다. 삼성으로서는 사상 초유의 사태이지만, 그동안 많은 재벌 총수들이 구속돼 왔다.

재계 2위 현대자동차그룹의 정몽구 회장은 지난 2006년 비자금 조성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2000년 4월부터 2005년 5월까지 5년여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등 계열사 비자금 1034억 원을 조성하고 회삿돈 900여억 원을 횡령, 회사에 2100억 원이 넘는 손해를 끼친 혐의다. 정 회장은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지만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후 항소심과 파기환송심을 거쳐 2008년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에 30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받았다.

재계 순위 3위의 SK그룹 최태원 회장 역시 지난 2012년 동생 최재원 SK 수석부회장과 함께 실형이 선고됐다. 최 회장 형제는 그룹 계열사의 자금을 펀드에 출자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636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다. 최 회장은 지난 2014년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으나, 이듬해 8·15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당시 최 회장은 2년 7개월간 복역하며 재벌 총수 중 가장 오랜 기간 실형을 살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여 년에 걸쳐 총 5차례의 검찰 조사를 받았다. 1993년 10월 650만 달러의 불법 외화유출 혐의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구속된 것을 시작으로, 2004년 8월 당시 한나라당 정치인에게 불법 정치자금 10억 원을 제공한 혐의로 불구속으로 재판을 받았다. 또 2007년 6월에는 ‘보복 폭행’ 사건으로 구속기소됐고, 2014년 2월에는 부실 계열사를 부당지원해 회사에 1500억 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가장 최근 구속된 재벌 총수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다. 이 회장은 2013년 6월 조세포탈·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 기소돼 1·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대법원 파기환송을 거쳐 2015년 12월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252억 원이 확정됐다. 그러나 이 회장은 건강 악화로 인해 형집행정지를 반복하다, 지난해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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