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폴크스바겐이 디젤차량 배기가스 시스템 조작 스캔들의 불명예를 씻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폴크스바겐은 청정에너지 자동차 부문 투자를 전담할 자회사 ‘일렉트리파이아메리카(Electrify America)’를 미국에 설립했다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폴크스바겐은 디젤차 스캔들과 관련해 미국 당국과의 합의에서 배기가스 ‘제로(0)’ 자동차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20억 달러(약 2조2960억 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새 자회사는 현지 투자를 총관리감독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충전소 설치에 돈을 쏟아부을 계획이라고 WSJ는 전했다. 이는 미국 환경당국이 폴크스바겐의 부정 행위를 적발했다고 발표한지 약 16개월 만에 나온 조치다.
폴크스바겐은 성명에서 “일렉트리파이아메리카는 전기자동차 충전소 인프라 확대, 전기차에 대한 인지도 높이는 각종 홍보와 교육, 캘리포니아 내에서의 시범 프로그램인 ‘그린시티 이니셔티브(Green City initiative)’ 등 세 가지 기본활동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미국 15개 대도시에 300개 이상의 충전소를 세우고 200여 개의 고속 충전기도 설치한다. 광고와 웹사이트, 소셜미디어,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기차의 이점을 홍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캘리포니아에서는 청정에너지 차량 기반의 셔틀 서비스와 전기차 공유 프로그램, 전기 대중교통 차량 사용 앱 등 다양한 서비스를 펼칠 계획이다.
특히 폴크스바겐은 자사 디젤차량이 인기를 모았으며 전기차가 제법 많이 보급된 캘리포니아 주에 투자액의 절반가량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WSJ는 전했다.
현재 폴크스바겐의 미국 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마크 맥냅이 일렉트리파이아메리카를 이끌게 된다. 그는 또 디젤차량 스캔들 합의사항 시행을 전반적으로 감독할 예정이다.
폴크스바겐은 아울러 전기차 모델 여러 종을 개발 중에 있으며 2020년께 신모델이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