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칼럼리스트 황교익이 ‘괴물쥐’로 불리는 뉴트리아에서 다량의 웅담 성분이 검출됐다는 연구결과가 화제가 되자 “괴물쥐라는 이름은 오명이다. 순하고 맛있는 쥐”라고 평가해 화제다.
황교익은 지난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연구결과가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담즙만 쪽 빼먹고 고기는 버릴 듯해 한 마디 붙인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뉴트리아는 괴물쥐 아니다. 애초에 식용으로 데려왔다”며 “먹어봐서 아는데, 고기가 맛있다”며 “육색은 돼지고기와 비슷한 연한 분홍이며 거의 모든 부위에 지방이 가늘고 촘촘하게 박혀 있다”며 “육향은 아주 여리며 질감은 마냥 부드럽다”고 호평을 놓았다.
황교익은 특히 “벌레도 먹자고 연구하고 시식하고 그러는데, 이 정도 동물의 고기는 맛있게 먹어주어야 한다”며 “인간이 못 먹어낼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뉴트리아는 꼬리 길이까지 포함하면 전체 몸길이가 1m 정도까지 자라기도 하는 일명 ‘괴물 쥐’다. 1990년대 초 식용 및 모피용으로 남미에서 들여온 뒤 토종 생태계를 파괴해 2009년 6월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됐다.
이에 대해 황교익은 “야생 상태에서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사육장에서 본 뉴트리아는 전혀 공격적이지 않았다”며 “아이가 그 큰 놈을 품에 안고 사진을 찍기도 하였다. 애완용으로 키워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순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경상대학교 산학협력단 연성찬 교수팀은 뉴트리아 담즙에 웅담의 주성분인 ‘우르소데옥시콜산’(UDCA)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연 교수팀에 따르면, 뉴트리아 담즙의 UDCA 비율은 평균 43.8%로 아메리카흑곰 38.8%, 불곰 18.6%, 오소리 4.5% 등 보다 높았다. UDCA는 체내 독소와 노폐물의 원활한 배출, 간세포 보호, 신진대사 촉진, 콜레스테롤 감소 등에 효과적인 물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