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정치권에 쏟아진 민심 … “탄핵 서둘러 마무리하고 경제 살려라”

입력 2017-01-31 11:00 수정 2017-02-0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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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동안 정치권에 쏟아진 국민의 요구는 한결 같았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민생문제 해결에 나서달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현 상황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탄핵 인용과 조기 대선 이후엔 사회안정 등으로 대내 여건이 한층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는 게 의원들의 전언이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서울 마포을)은 31일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민심이 너무 흉흉하다”며“상인들은 장사가 잘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박 대통령이 탄핵되고, 새 대통령을 뽑으면 경기 상황이 좀 나아지지 않겠냐는 기대도 있더라”고 말했다. 대선과 관련해서는 같은 당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을 확인했다고 했다.

바른정당 이종구 의원(서울 강남갑)은 “가장 큰 문제는 장사가 잘 안 된다는 것이다. 강남도 마찬가지”라고 걱정했다. 이 의원은 “로데오거리나 가로수길 같은 곳도 장사가 안 된다고 불만이 많은데, 이런 불만과 대통령 탄핵정국이 연결돼서 여권이 고전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두고는 “왜 저러고 있느냐, 어떤 철학과 소신이 있는 사람인지 모르겠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무소속 이찬열 의원(경기 수원갑) 역시 “시장을 돌아보니 다들 먹고 살게 해달라는 얘기뿐이다. 항상 어렵다고 하지만 올해는 마음이 더 어려운 것 같다”면서 “정치 얘기는 탄핵을 빨리 마무리 지으라는 당부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이 전하는 민심도 일치했다.

박찬우 의원(충남 천안갑)은 “전통시장 상인들이 ‘나라 형편이 어지러우니 서민들만 죽어나고 있다’는 목소리가 많았다”며“대선과 관련해서도 불안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서 이 사람을 지도자로 세우면 나라도 잘 되고, 나도 잘 되겠다 하는 희망이 없는 듯 했다”고 했다.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군)은 “‘정치를 잘 해서 시끄러운 나라를 안정시켜달라’, ‘경기 좀 살려달라’ 이런 얘기들을 들었다”며“전반적으로 나라가 어수선하다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선주자는 아직 보수당에서 뚜렷한 주자가 보이지 않아서 인물에 대한 언급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야권의 심장으로 꼽히는 광주의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광산을)은 “작년엔 개혁이나 청산 같은 얘기가 많이 나왔지만, 지금은 어떤 후보가 지도자가 돼야 현재의 경제상황 등이 나아질지에 관심이 높았다”면서 “아직 신뢰 할 만한 후보가 없어 광주 전남은 대선을 관망하고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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