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미국 정부가 한국산 친환경 가소제(DOTP)에 대해 첫 반덤핑 예비관세 부과 판정을 내렸다.
31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27일(현지시간) 한국산 DOTP에 대해 반덤핑 조사 결과 예비 관세를 부과했다. DOTP는 플라스틱 제조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이다.
미국 상무부는 LG화학·애경화학이 미국에서 공정가보다 싼 가격에 제품을 팔아 덤핑을 한 것으로 보고 각각 5.75%, 3.96%의 예비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또 상무부는 앞으로 한국에서 가소제를 수출하는 모든 업체에 반덤핑 예비관세 4.47%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LG화학과 애경화학으로부터 가소제를 수입하는 미국 업체는 반덤핑 예비관세율에 따른 현금을 미국 세관 국경보호국(CBP)에 예치해야 한다.
화학업계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에 2013년 1만1200톤, 2014년 1만7600톤, 2015년 2만5800톤 규모의 가소제를 수출했다. 이는 2015년 기준 미국 수입시장 내 점유율 1위(55.9%)다. 미국에 LG화학은 연간 100억 원, 애경화학은 200억 원 규모를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판정은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예고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처음 나온 결정이다. 미국이 철강에 이어 화학 산업에 대한 견제를 시작했다는 관측이 더해지고 있어 국내 화학 업체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반덤핑 예비판정 결과에 대해 “수출 물량이 크지 않아 영향은 적다”면서도 “하지만 상무부 최종 판정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