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 취임에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불확실성 속에서도 희망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일본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세계를 향해 알리고 싶다”며 조속한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했다. 축전에서 아베 총리는 “함께 손을 잡고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확보하고 세계가 직면한 과제에 맞설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일 동맹이 수행할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며 “흔들림 없는 동맹의 인연을 한층 강화해 가고 싶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새로운 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슈테펜 자이버트 대변인은 이날 앙겔라 메르켈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연설을 관심을 두고 연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베를린 인근 포츠담에서 열리는 새 박물관 개관식에 참석하느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시청하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독일의 지그마어 가브리엘 부총리 겸 경제장관은 트럼프의 국경 폐쇄 공약에 대해 트위터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미국이 자유의 땅으로 남기를 바란다”며 “미국 우선주의와 국경 폐쇄에 대해 서늘함을 느낀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썼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에서 트럼프에게 축전을 보냈다. 교황은 “당신이 미국민들을 영적으로 풍요롭게 만들기를 바란다”며 “미국민들이 자유와 존엄을 느끼도록 하는 데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작년 2월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을 향해 “매우 정치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며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을 여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교황은 이해하지 못한다”등의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교황이 멕시코를 방문해 미국-멕시코 국경 지대에서 미사를 집전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 이에 교황은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길 원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기독교 신자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미국 영사관은 트위터에 “러시아와 미국이 공통된 문제를 같이 논의해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취임식 행사 사진을 첨부해 올렸다.
한편 모스크바에서는 민족주의자 100여 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 참여한 민족주의자들은 “버락 오바마 정부 아래에서 우리는 냉전 시대로 돌아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관계를 새롭게 열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