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팡팡] 요즘 청춘들은 ‘뽑기방’에 간다

입력 2017-01-1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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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팡팡] 요즘 청춘들은 ‘뽑기방’에 간다

투명한 유리로 둘러싸인 기계 안에 꽉꽉 채워진 인형들.
그리고 그 앞에 선 사람들은 초조하게 조이스틱을 쥐고 집게발을 내립니다.
그 후에는 환호의 함성이 들리기도 하고요. 아쉬움 섞인 탄성이 터지기도 하죠.

요즘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에 100m마다 하나씩 있다는 ‘뽑기방’ 풍경입니다.


2015년 21곳에 불과했던 전국의 인형 뽑기방, 2016년 11월 기준 500곳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최근 2년 사이 약 24배가량 증가한 것이죠.

필수 ‘놀이 코스’가 된 뽑기방,
‘청춘’들이 이곳에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요즘 유일한 제 ‘취미’에요”
학점 관리, 아르바이트, 인턴, 취업준비…
마음의 여유도, 돈도 없는 요즘 청춘들에게 취미와 여가생활은 사치입니다. 그런데 인형 뽑기는 새롭게 배울 필요도, 돈과 시간을 투자할 필요도 없으니 이 뽑기 기계 앞에 선 짧은 시간이 청춘들의 유일한 취미가 돼버린 것입니다.

“언제 이렇게 ‘낭비’해보겠어요”
‘탕진잼’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비싸지 않지만 크게 필요하지도 않은 자질구레한 물품으로 ‘소소한 사치’를 즐기는 요즘 청춘들의 모습을 일컫는 신조어입니다. 실제로 무언가에 큰돈을 쓸 수 없는 팍팍한 현실이지만 몇 천 원, 몇 만 원으로나마 사치하는 재미로 스트레스를 풀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거죠.

“여기서 ‘성취감’까지 느꼈다니까요”
일부 전문가들은 뽑기방의 유행 이유로 ‘저성장 불황 시대’를 꼽기도 합니다.
‘헬조선, 금수저, 흙수저’라는 신조어가 보여주듯 노력만으로 스스로 무언가 이뤄내기 힘든 시대에 내 노력이 개입된, 스스로 조작하는 형태의 인형 뽑기에서 일종의 ‘성취감’까지 느낀다는 겁니다. 장기불황을 겪은 일본에서 과거 뽑기방이 성행한 것처럼요.

“‘혼놀’하기 좋잖아요”
요즘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늘어난 ‘혼놀족(혼자노는 사람들)’도 뽑기방을 애용합니다. 대부분 24시간 운영하고 혼자 간편하게 들를 수 있으니 적적할 때마다 찾는 놀이장소가 된 것이죠. 혼자 사는 외로운 청춘들은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는 뽑기방에서 위로마저 받는다고 하네요.

“어린 시절이 생각나니까요”
뽑기방에서 어린 시절을 추억하고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스트레스로 가득한 삭막한 일상에서 벗어나 어릴 적 좋아했던 만화 캐릭터의 인형들을 보며 정서적 안정을 얻기도 하고요. 걱정 없이 행복했던 시절의 향수를 느끼는 것이죠.


뽑기방 운영 업주도 이러한 성행을 반깁니다.
대부분 무인으로 가동돼 별도의 인건비가 들지 않아 창업·유지 비용이 저렴하니 뽑기방은 더욱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고요. 프랜차이즈점 등 기업화 뽑기방도 생겨나는 추세죠.

하지만

‘뽑기방, 중독자 늘어 사행성 우려’
‘심야에도 청소년 출입…탈선 조장’
‘왜 이리 안 뽑히나… 뽑기방 ‘확률조작’’
‘인형 뽑기방 대부분 ‘짝퉁 인형’ 유통’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와 논란의 소지가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인형’, ‘뽑기방’
소소하기 그지없는 단어들이죠.

그리고 이곳이 취미이자, 이곳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위로를 받는 청춘들.
바로 뽑기방의 성행이 ‘웃픈’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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