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진경보 발령시간이 15∼25초로 크게 단축되고, 긴급재난문자도 2분 이내로 받을 수 있다.
기상청은 지진조기경보체계를 개선해 지진경보를 15~25초 내외로 단축하고 긴급재난문자를 2분 이내 전달하기 위해 전문성과 기술개발에 집중한다고 12일 밝혔다.
고윤화 기상청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정책브리핑을 열고 "올해 정책 목표를 '전문역량과 미래과학기술의 접목을 통한 서비스 향상'으로 정하고 이 같이 지진업무 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지진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지진업무를 강화한다. 기상청은 규모 3.5 이상 5.0 미만의 지진속보·통보 시간을 기존 2~5분 이내에서 내륙 60초, 해역 100초 내외로 개선할 계획이다. 5.0 규모 이상의 긴급재난문자 통보시간은 기존 8~10분에서 2분 내로 전달될 수 있도록 개선한다.
지역별 지진동 영향정보 제공 등 지진정보 서비스도 확대하기로 했다. 지역별 지진동 영향정보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지진 강도에 대한 추정값이다. 올해 국민안전처 등 유관기관에 시범 제공한 후 2018년부터는 국민을 상대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지진 발생 정보의 신속한 전파를 위해 지진전달 매체를 다양화한다. TV, 라디오 등 실시간 방송을 이용한 긴급방송 전달기반을 조성할 방침이다. 또 지자체 등 유관기관의 재난경보발령 시스템을 연계해 운영한다.
발표시간 단축과 오경보 차단, 진앙 분석오차 경감 등을 위해 지진관측망 조기 확충 및 지진 관측장비 검정체계를 마련한다. 지난해 156개소였던 지진관측소를 올해 210개소, 2018년 264개소로 확충할 계획이다. 관측 조밀도 또한 22㎞→18㎞로 향상된다.
내부적으로는 기존의 지진화산관리관을 지진화산센터로 확대·개편해 ▲지진 감시 및 분석 ▲정보전달 ▲지진연구 기능을 강화한다.
기상청은 조직 구성원의 전문역량을 향상하고 미래 기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전담조직을 기상기후인재개발원(구 인력개발과)으로 확대·개편해 분야별(예보·관측·기후·지진)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특히 전담 교수요원 2명을 신규로 확보하고 역량 수준별 맞춤형 교육을 통해 예보관의 전문성을 높이기로 했다. 지진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과정도 신설한다.
기상청은 기상예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외부 전문평가기관을 통해 예보 체계의 적절성, 예보 역량 등에 대해 객관적인 정밀진단을 하고 개선안을 마련한다. 예보관 등급별 자격도 부여해 전주기적으로 경력을 관리할 방침이다. 다만 예보관 등급별 자격은 공개하지는 않는다.
장마철 강수와 여름철 폭염 예보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이상기상 현상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특이기상연구센터(폭염·장마)를 운영하고 한국형 수치예보모델을 실증하기 위한 현업 버전을 개발한다.
기상청은 4차 산업혁명에도 주목한다. 유망기술인 인공지능, 데이터 기반 기능기술 등 미래과학기술을 활용해 기상예측 기법을 개선할 방침이다.
드론 등 첨단 비행 장비를 활용한 관측 공백 지역의 전략적 관측실험을 추진한다. 12월부터는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기상관측 분야에 접목해 영동고속도로 강원권 구간을 대상으로 도로위험기상정보를 시범 서비스한다.
기상청은 올해부터 맞춤형 기상·기후정보도 제공하기로 했다. 우선 수요층과 생활환경을 고려한 5단계 폭염지수를 제공하고, 항로별 해양기상정보를 국내외 정기여객선에 제공한다.
일반인·노인·어린이 뿐만 아니라 노지·비닐하우스·실외작업장·취약 거주환경에 맞게 단계별(5단계 관심-주의-경고-위험-매우위험)로 차별화한 폭염지수와 행동요령을 제공한다.
국내 28개와 국외 20개 정기여객선 항로상 노선 풍향, 풍속, 파고, 파향, 파주기, 시정 등 예측정보를 서비스한다.
고윤화 기상청장은 "기상청 본연의 임무인 기상예보의 정확도를 향상시키고, 지진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해 국민 안전과 생활 편익을 증진시키도록 노력하겠다"며 "또 4차 산업혁명의 기술 도래에 발맞춰 인공지능과 같은 첨단과학 기술을 기상 분야에 접목하고 분야별 전문인력 양성에 집중하는 등 기상업무 체계도 혁신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