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주력 제품의 업황 호조세에 힘입어 분기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할 전망이다.
12일 업계 및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는 1조262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벌어들인 9889억 원과 전 분기(2016년 3분기)7260억 원보다 각각 27.7%, 73.9%씩 증가한 수준이다. HMC투자증권의 경우 이날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영업이익 1조4500억 원도 달성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가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성적을 내놓게 된다면 5분기 만에 1조 원대를 회복하게 된다.
D램 가격 상승세에 따라 삼성전자도 지난 6일 영업이익 9조 원이라는 깜짝 잠정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도 D램 강세뿐 아니라 21나노 미세공정의 D램 제품이 전체 D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3분기 20%를 넘어서며 흑자 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미세공정 기술이 정교할수록 웨이퍼당 더 많은 칩을 생산할 수 있어 가격경쟁력이 올라간다. 21나노 공정 전환 본격화로 원가절감 폭이 커지며 수익성을 높인 것이다.
낸드플래시 부분에서는 지난해 11월 48단 3차원(3D) 낸드 양산에 돌입하며 4분기 실적에 매출이 반영됐다. 48단 제품부터 2D 낸드 플래시보다 확연한 원가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 긍정적이다. 앞서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2세대(36단) 3D 낸드 플래시 양산에 성공한 바 있다. 올해는 72단 제품 개발을 상반기 중 완료하고 하반기부터는 경기 이천 사업장에서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으로 내년 수익성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2조2000억 원을 투입해 충북 청주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고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 공장에도 1조 원 가까운 재원을 투입해 클린룸을 확장한다.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주문해온 박성욱 부회장의 기조에 따라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IBK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D램 마진이 30% 중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 받아온 낸드도 가격 상승과 원가 개선 효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1분기는 역대 최고였던 2014년 4분기 영업이익(1조6700억 원)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고 연간 7조 원의 영업이익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