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올해 일본의 신차 판매가 전년보다 2% 감소한 497만 대로, 동일본 대지진이 있던 2011년 이후 5년 만에 500만 대를 밑돌 전망이라고 30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미쓰비시자동차의 연비 데이터 조작 스캔들로 그동안 시장 성장을 주도했던 경차 부문 판매가 전년보다 9% 줄어든 것이 결정적 요인이라고 신문은 풀이했다. 미쓰비시로부터 경차를 공급받았던 닛산도 대상 차종 판매를 일시 중단하는 등 타격을 받았다. 안전장비 도입 등으로 자동차 평균 판매가가 올라 구입 수요를 제한하고 평균 차령이 오른 것도 부진 이유로 꼽히고 있다.
시장 축소가 이어지면 자동차 생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일본시장은 정점이던 1990년의 777만 대와 비교하면 3분의 2 규모로 축소된 상태다.
올해 배기량 660cc 이상 신차 판매는 전년보다 3% 늘어난 324만 대로 견실했지만 경차는 172만 대로 9% 감소에 그쳤다. 경차 부문은 지난해 4월 자동차세 증세를 앞두고 수요가 치솟았던 2014년 이후 2년 연속 감소했다.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차량 프리우스와 닛산 소형차 노트 등은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근 판매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 내년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달 신차 판매 대수는 총 39만 대로 전년 동월 대비 8% 늘어나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승용차가 11% 늘어난 26만 대, 경차는 2% 증가한 13만 대를 각각 기록했다. 일본 업계는 내년 신모델을 대거 투입한다. 다만 소비세율 인상이 2019년 10월로 연기되면서 이와 관련된 수요 급증을 기대할 수 없어 판매가 대폭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신문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