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학 교수가 도널드 트럼프의 예상치 못한 미국 대통령선거 승리로 주택시장이 호황을 맞을 수 있다고 예상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져 주택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실러 교수는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대선이 미국 주택시장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오히려 주택 구매 열풍이 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발표된 지난 10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5.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미국 20개 대도시 주택 가격을 종합한 것으로 실러 교수가 고안한 지표다.
실러 교수는 “우리는 전환점에 있다. 이날 나온 10월 수치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하기 전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현재는 그 때와 완전히 다르다”며 “트럼프발 열풍이 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다만 이 시점에서 예측하기는 어렵다. 정부의 중요한 변화(정권교체)가 있고 아직 어디로 갈지 알 수도 없다”며 “트럼프의 실제 정책이 어떻게 진행될지 봐야 한다. 그가 성공을 거두는 것을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감세와 규제완화,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으로 미국 경제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채권 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올랐다. 다만 트럼프 정책 세부 내용이 아직 부족하고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 일부 의원들은 재정적자를 확대시키는 정책을 꺼리고 있어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주택시장에서 우려를 자아내는 모기지 금리 상승과 관련해 실러 교수는 “아직 큰 문제는 아니다”라며 “오히려 이런 추세는 단기적으로 주택가격 강세의 씨를 뿌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모기지 금리 상승에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주택을 구매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주택지표가 좋은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이는 주택시장 열풍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