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음식배달 스타트업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유명 쉐프인 데이비드 창이 지원하는 메이플이 최근 투자자 프레젠테이션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음식배달 앱의 힘겨운 상황이 잘 나타나고 있다고 IT 전문매체 리코드가 24일(현지시간) 전했다.
메이플은 1인분 11달러(1만2천 원)~17달러(1만9천 원)에 양질의 식사를 직접 만들어 배달하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으나 지난해 900만 달러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식품비를 절감해 한 끼 당 30센트 정도의 이익을 내고는 있지만, 올해 영업손실은 1천600만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총매출액은 4천만 달러다.
이런 영업손실 구조는 인건비와 물건 포장 비용으로 인해 줄어들 기미가 없다. 총 매출의 63%를 차지하는 재료비에 17%의 마케팅 비용, 여기에 인건비와 포장비 등을 포함하면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이러한 적자 영업은 벌써 수년째 계속되고 있지만, 메이플은 투자자들에게 “연간 2억1천3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게 되면, 흑자로 전환될 수 있다”고 설득했다. 매출이 5배나 늘어야 하는 것이다.
리코드는 “고품질 음식 배달업이 언제쯤 성숙기로 접어들지, 또 그런 상황이 온다 해도 42% 가량의 영업이익이 가능할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메이플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초기 투자 유치금액인 2천200만 달러를 훨씬 뛰어넘는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투자 조건은 초기 투자 때보다는 좋지 않았다고 리코드는 덧붙였다.
리코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의 형 조쉬 쿠슈너가 설립한 뉴욕의 벤처기업 ‘쓰라이브 캐피털’이 초기 메이플에 자금 투자를 했다”고 밝혔다.
음식배달 스타트업의 경영난은 구조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 스푼로킷은 올해 사업을 접었고, 먼체리는 악전고투 중이다. 도어대시와 포스트메이츠는 새로운 투자자를 간신히 유치했지만 조건이 초기 투자 때에 좋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