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11년만에 파업…22일 0시 파업 돌입

입력 2016-12-1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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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국제선 97% 정상운항 계획”

대한항공 조종사 노종조합이 오는 22일 밤 0시부로 1차 파업에 돌입한다. 2005년 12월 이후 11년 만의 파업이다. 조종사 노조는 이와 관련해 오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의 입장을 전달할 방침이다.

16일 조종사 노조 관계자는 “사측과 임금협상이 이뤄지지 않아 오는 22일 밤 0시 예정대로 1차 파업을 진행하기로 결의했다”며 “앞선 교섭에서 그동안 고수하던 37% 인상안을 29%로 수정하며 협상여지가 있음을 알렸지만, 사측은 1.9% 인상안에서 절대 물러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사측과 조종사 노조는 지난해 임금협상이 결렬된 이후 10개월 가까이 이견을 좁히 지 못했다. 조종사 노조는 지난해 말 사측에 임금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지난 2월 19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해 87.8%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조종사 노조는 37% 임금인상을, 사측은 1.9% 인상안을 고수해 왔다. 조종사 노조는 지난 5일 임금협상이 결렬됐다며 오는 20일 밤 0시부터 31일 자정까지 12일간 1차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고, 이후 이를 22일 밤 0시로 미룬 바 있다.

조종사 노조는 지난 10년간 임금인상 폭이 지나치게 작아 임금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종사 노조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조종사 평균 임금인상률은 0.84%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노조와 대화를 통해 원만한 교섭 타결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고 했지만, 집중 교섭을 해도 모자를 시간에 노조 교섭위원인 조종사들의 비행 스케줄을 조정하지 않는 등 사실상 교섭에 참석할 수 없도록 했다”며 “노조도 파업을 최대한 피하고 싶었으나, 사측이 교섭의 의지가 없을을 재차 확인, 파업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일반 노조와 지난해 평균 1.9% 인상안에 합의한 만큼, 형평성 차원에서 노조의 인상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조종사 노조의 파업에도 항공기 운항은 대규모 차질을 빚지는 않는다. 항공산업은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되어 있어, 파업을 해도 국제선 80%, 제주노선 70%, 국내선 50% 이상은 정상 운행해야 한다. 노조 관계자는 “기장과 부기장을 포함해 조종사 500여 명 가량이 파업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조종사 부분 파업 추진으로 인한 고객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은 “파업으로 인해 영향을 받은 항공편은 미리 여러 채널을 통해서 공지할 예정”이라며 “해당 항공편에 예약한 승객들에게는 대체편 제공과 환불 또는 목적지 변경시 별도 위약금 없이 조치해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종사 노조 일부가 파업에 참여하더라도 국제선은 파업기간 동안 미주, 구주, 대양주, 동남아노선은 전편 정상운항하고 일본, 중국, 중동 일부 노선만 감편해 총 97% 항공편이 정상 운항한다. 제주노선의 경우도 90%가 정상 운항하며, 다수의 대체 교통수단이 있는 국내 내륙노선은 72% 항공편을 정상 운항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돈이 안되는 일부 노선을 제외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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