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ㆍ아시아나, 내년 재무구조 개선 ‘우울한 전망’

입력 2016-12-14 17:51 수정 2017-01-04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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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 재무부담 경감책 마련돼야”

대형 항공사인(FSC)인 대항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안전성이 내년에도 큰 폭으로 개선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우호적인 사업환경에도 만기도래 차입금 상환과 항공기 투자 등이 지속되며 영업활동을 통한 차입금 감축 여력이 제한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비율은 각각 917%, 715%에 달한다. 차입금 의존도는 각각 64%, 58%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쟁업체와 비교할 때 재무부담이 과중한 수준이다.

차입금이 과중한 가운데 공모 회사채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며 차입 구조도 단기화되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대한항공의 총차입금은 14조7300억 원이다. 이런 가운데 내년 회사채 5166억 원, 자산유동화차입금 9909억 원 등 4조8495억 원이 만기도래한다. 이는 총차입금의 27% 수준이다. 같은 기간 보유 현금성자산은 6670억 원에 그친다.

아시아나항공은 총차입금이 3조8786억 원이다. 내년 회사채 2600억 원과 자산유동화차입금 5047억 원 등 1조4837억 원이 만기도래한다. 이는 총차입금의 38.3% 수준으로, 보유 현금성자산은 1482억 원에 불과하다.

내년에도 과거 대비 저유가와 국제여객 부문을 중심으로 한 항공수요 증가가 예상되지만, 금리인상과 원ㆍ달러 환율 상승(원화약세) 등 외부환경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며 금융비용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대한항공의 변동금리부 차입금은 대한항공 약 10조5000억 원, 아시아나항공 약 1조9000억 원에 달한다. 금리가 100bp(1%포인트) 상승 시 금융비용이 각각 1050억 원, 190억 원가량 변동할 수 있다.

더 취약한 건 환율이다. 대형항공사는 달러화 결제가 많아 외화부채 의존도가 높다. 따라서 환율변동에 따른 외화손익의 변동 폭이 크다. 미국 트럼프 당선 등 대내외 변수의 불확실성으로 내년 원화약세 가능성이 점쳐진다. 대한항공은 지난 9월 말 기준 100억 달러에 달하는 외화차입금을 계상하고 있어 원ㆍ달러 환율이 10원 움직이면 1000억 원의 외화환산손익이 발생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16억2000만 달러의 외화차입금을 계상하고 있다.

향후 항공기와 계열투자 가능성도 부담이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 지원 가능성이 일단락됐지만, 미국 LA 윌셔그랜드호텔 투자, 항공기 투자가 예정돼 있다.

곽노경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4실장은 “LA 윌셔그랜드호텔과 관련한 대한항공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1조5000억 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도 항공기 투자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타이어 인수 관련 불확실성 등에 노출돼 있다.

곽 실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내년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영업수익성을 시현할 전망”이라며 “그러나 투자지속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 금리ㆍ환율상승의 영향 등으로 영업외수익이 제한되며 순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양대 국적 항공사 모두 재무상태가 취약한 가운데, 유상증자나 주요 자산매각 등 적극적인 재무부담 경감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재무안정성의 유의미한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균 한국기업평가 평가6실 전문위원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차입금이 과중한 가운데 만기도래 차입금 상환과 항공기 투자 등 자금 수요는 여전히 많은 상황”이라며 “최근 금융권의 위험 회피 기조가 확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를 포함한 재무구조 개선의 필요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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