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의 ‘불닭볶음면’ 등 멀티채널네트워크(MCN)들의 콘텐츠로 ‘대박’을 낸 사례들이 늘어나면서 기업들이 MCN 콘텐츠에 주목하고 있다. 삼양의 ‘불닭볶음면’은 올해 예상 수출액이 전년 대비 600% 증가한 800억 원으로 전망되며 해외 매출 효자상품으로 급부상했다.
7월 이후 급격히 늘어난 불닭볶음면의 매출에 대해 홍종모 유화증권 연구원은 “불닭볶음면이 ‘파이어 누들 챌린지(Fire Noodle Challenge)’로 MCN을 통해 유튜브 등에서 입소문을 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홍 연구원은 이어 “불닭볶음면은 인기 기반인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의 SNS에서 ‘Samyang’으로 불린다”며 “‘삼양’의 브랜드 가치를 전 세계 동영상 시청자에게 인지시킴으로 미투 제품들의 위협을 제치고 성공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연구원은 기업들에게 MCN 콘텐츠가 효과적인 광고 매개체가 되는 이유로 “광고가 고객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광고를 찾아가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TV방송과 달리 크리에이터나 콘텐츠에 관심을 갖고 찾아온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고객 타겟팅이 가능하다”며 “MCN의 크리에이터들은 연예인들과는 달리 주위에 한두 명 있을 법한 친구나 지인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 같은 제품이라도 각각 다른 크리에이터들에 의해 제작되기 때문에 화장품이나 음식료를 자기만의 노하우로 조합하는 크리에이터들에 의해 색다른 방식으로 소비가 확장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크리에이터 콘텐츠의 장점을 기반으로 MCN기업인 글랜스TV는 콘텐츠 제작 단계부터 기업과의 협의하는 브랜디드 콘텐츠 제작을 위주로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박성조 글랜스TV 대표는 MCN 사업자들의 기존 수익 모델의 한계를 이야기하며 “MCN사업자들의 기본 수익모델은 매니지먼트인데, 즉 크리에이터의 채널 관리해주면서 프리롤 광고 수익을 7:3(크리에이터:MCN)으로 나눠 갖는 구조로는 수익이 잘 안 난다”고 이야기했다.
박 대표는 이어 “소속 크리에이터에게 PPL이나 비디오커머스로 확장하는 방법도 있다”면서 “그러나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만들려면 스폰 받거나 광고비 받아야 하는데, 이왕 그럴거면 브랜드와 협업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MCN들의 콘텐츠로 ‘대박’을 낸 사례들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홍 연구원은 “크리에이터들은 이용자들과 소통하며 광고를 전달한다”며 “방송에서 직접 제품을 사용하고 트렌드를 주도하는 크리에이터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력은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