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스탄불 중심부에 있는 축구팀 베식타시 홈경기장 인근서 10일 밤(현지시간) 경찰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폭탄테러가 2차례 발생해 29명이 사망하고, 160여명이 다쳤다. 사망자 가운데 27명은 경찰, 2명은 민간인이다.
터키 당국은 이날 경찰 차량을 노린 것으로 보이는 차량 폭탄공격이 베식타시 홈경기장 밖에서 처음 발생했고, 곧이어 인근 마카 공원에서 자살폭탄테러로 의심되는 공격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터키 경찰의 조사에 따르면 축구팀 베식타시와 부르사스포르의 경기가 종료된 후 폭탄을 실은 차량이 경기장 밖에 있던 경찰 버스를 겨냥해 돌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11일 발표한 성명에서 "보안군과 시민을 노린 테러 공격이 발생했다"며 "희생자 수를 극대화하기 위해 베식타스와 부르사스포르의 경기가 끝난 후 폭탄이 터졌다"고 말했다.
지난 1년 새 터키 전역에서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또는 쿠르드계 분리주의 무장조직이 빈번하게 테러공격을 벌였다. 터키에서 올해 2월부터 8월 사이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대형 테러 공격이 다섯 차례 발생했다.
특히 터키 군경을 노린 쿠르드계 분리주의 무장조직의 폭탄 공격이 최근 자주 발생했는데 지난 3월 37명의 사망자를 낸 앙카라 자살폭탄테러와 지난 7월 군기지 습격을 계획한 쿠르드계 조직원 35명이 군에 의해 사살당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한편, 이날 폭발이 발생한 축구 경기장에서 약 2㎞밖에 떨어지지 않은 한 호텔에서는 터키 한인 송년회가 열려 교민 피해가 우려됐지만, 현재까지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