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집중포화가 예상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중심으로 최태원 SK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중간에 배치될 것으로 보여, 자리 배치를 둘러싼 고민의 흔적이 깊었던 것으로 보인다.
5일 국정조사특위가 공개한 제1차 청문회 증인 좌석배치도에 따르면 김성태 위원장을 기준으로 좌측에서 우측 방향으로 손경식 CJ그룹 회장(77) - 구본무 LG그룹 회장(71)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64) - 최태원 SK그룹 회장(56)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8)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67)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78)순으로 자리가 배치됐다.
70대 후반으로 고령인 정몽구 회장과 손경식 회장을 가장 양 끝에 배치하고 나이순으로 끝자리부터 채우는 방식이다. 역대 청문회 증인 중 기업 총수로는 최고령인 정몽구 회장을 비롯해 손경식 회장 등 고령인 총수들이 대거 포함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나이순으로 자리가 배치됐지만 미르ㆍK스포츠재단 기금 출연의 대가성과 관련해 집중 포화를 받을 것으로 보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회장은 중간에 자리 잡았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국민연금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날선 질문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총수가 불려나가는 기업의 대관 담당자들은 카메라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재용 부회장의 옆자리를 피하기 위해 물밑 작업이 치열했다는 후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역대 청문회 증인 중 기업 총수로는 최고령인 정몽구 회장의 건강 상태에 따른 리스크에 대해 사전 준비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 오전 10시에 시작해 끝나는 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자정을 넘겨 진행될 수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청문회가 열리는 국회 주변에 전문의료진과 구급차를 대기시킬 계획이다. 손경식 회장이 올해 폐암수술을 받은 만큼, 건강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외에는 단 한 번도 증인으로 출석한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이들 총수들은 전 국민이 생방송으로 지켜보는 청문회에 서는 것에 대한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