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통합(KB증권)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력조정, 조직개편 등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임금 등 양사 복지체계 조율 협상이 지연되고 있어 직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6월 1일 양사 통합을 위한 통합추진단(통추)을 출범시켰다. 하지만 통추 출범 이후 양사 직원들에게 가장 민감한 부분인 임금체계 등 복지 관련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과정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하는 KB금융지주가 뒷짐만 지고 있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KB금융지주 관계자는 “통합 이후 양사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된 만큼 임금 문제는 두 대표 중심으로 의사 결정을 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 노조 측은 상이한 KB투자증권 임금 체계와의 조율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현대증권은 직급별 임금 테이블이 있지만 KB투자증권은 같은 직급이라 하더라도 임금이 다르다. 평균 고정임금 역시 현대증권이 KB투자증권보다 많은 반면, 같은 연령대에서 직급은 KB투자증권이 오히려 높다.
노조 측은 양사 대표가 협의 중인 임금 체계 등에 대한 내용 공개를 요청하는 공문을 사측에 보냈지만 아직 관련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현대증권 관계자는 “통합 과정에서 두 회사 규모가 다름에도 최대한 협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희망퇴직 신청으로 교섭이 지연된 것은 사실이며 조만간 성실히 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통추 출범 이후 인력 구조조정과 통합 조직개편 등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됐다. 우선 KB투자증권은 오는 5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자를 받기로 했고, 현대증권도 앞서 전체 직원 2239명 중 17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아울러 ‘통합 전후 100일 플랜’을 마련, 내년 1월 2일 ‘통합출범식’을 비롯해 ‘화학적 결합을 위한 행사’ 등을 준비 중이다. 양사 정보통신(IT) 통합도 올 연말 1차 작업 완료, 내년 5월 중 최종 마무리로 예상된다.
조직도도 각자 대표체제에 맞게 조정된다. 윤경은 사장 중심으로는 현대증권 여의도 본사 건물에 경영관리부문(홍보, 인사, 총무, 인재개발 등), 경영기획본부(전략기획, 재무관리 등)를 비롯해 리테일 부문 등이 둥지를 틀 것으로 보인다.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이 머무는 KB금융센터에는 홀세일(채권사업, 법인영업, 상품운용 등), 투자은행(IB) 부문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