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해 4조 원 배당… 이재용 등기이사 합류 후 첫 주주정책

입력 2016-11-2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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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분기배당 실시… 엘리엇 요구사항 일부 수용

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합류한 이후 첫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 배당 규모를 4조 원으로 확대하고 내년부터는 분기별 배당을 실시한다.

29일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지난 2015년 10월 발표한 주주 환원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다섯 가지의 개선된 주주 환원 정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와 내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 환원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는 2015년 잉여현금흐름의 30~50%를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던 내용에서 한층 더 강화된 것이다.

우선 올해 총 배당 규모를 지난해 3조1000억 원 대비 30% 증가한 4조 원 규모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주당 배당금은 11조4000억 원 규모의 특별 자사주 매입·소각 프로그램 효과가 반영돼, 2015년 2만1000원 대비 약 36% 상승한 2만8500원으로 예상된다. 점진적인 시가배당률 향상을 위한 중요한 시발점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잉여현금흐름의 50% 배당 후 남는 잔여재원은 2015년에서 이월된 잔여재원 8000억 원과 합해 2017년 말부터 시작될 자사주 매입에 사용할 예정이다. 매입하는 주식은 전량 소각한다.

내년부터는 주주들에게 연내 균등한 배당을 지급하기 위한 분기별 배당도 실시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 개최된 정기주주총회에서 분기별 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개정한 바 있다. 2018년 이후의 정책은 지주회사에 대한 검토 결과가 나온 이후에 결정된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외국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을 가진 새로운 이사들을 선임할 계획이다. 현재 외부 전문기관 등을 통해 추천된 다양한 경험의 후보자들을 검토하고 있으며, 2017년 정기주주총회에서 글로벌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사외이사를 1명 이상 추천할 예정이다.

이밖에 이사회에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 기업지배구조 관련 기능도 강화할 예정이다.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되는 거버넌스위원회는 현재 CSR(기업의 사회적책임)위원회의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이사회의 결정 사항과 제안을 감독하게 된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전략적인 중장기 비전을 가지고, 단기적 분기 실적보다는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신중한 리스크 관리와 자산 활용에 중점을 둬,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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