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가 ‘올해의 여성 100인(100 Women 2016)’을 선정했다.
BBC는 지난 21일(현지시간)부터 약 3주간 사이트(http://www.bbc.com/news/world-38012048?post_id=979401658793641_1276972702369867#_=_)를 통해 100인의 여성 명단과 스토리를 올려 알리는 ‘시즌(season)’을 갖고 있다. 100인의 여성을 선정하고 시즌을 개최한 건 올해가 네 번째.
100인의 여성 가운데 유명인은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 리우 올림픽에서 기계체조 부문 여성 최초 4관왕이 된 시몬 바일즈(Simone Biles), 프랑스 법무장관 출신의 정치인 라쉬다 다티(Rachida Dati), 역시 내각 경험이 있는 현 산탄데르 은행 영국 지점 회장 바로니스 시리티 바데라(Baroness Shriti Vadera), 화장하지 않은 민낮 신봉자인 가수 알리시아 키스 등 이름이 널리 알려진 여성들도 포함됐다. 소설 ‘걸스 온 더 트레인(The Girl on The Train)’으로 잘 알려진 작가 폴라 호킨스, 백반증을 극복하고 모델 활동을 하고 있는 위니 할로우 등도 이름을 올렸다.
뚱뚱한 사람은 모델을 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깬 ‘플러스 사이즈’ 모델 이스크라 로렌스(Iskra Lawrence), 가문을 일으키고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트랙터 회사를 만든 인도 기업인 말리카 스리니바산, 레바논에서 거리 폭력을 없애기 위한 웹 사이트를 만든 공동 창업자 나이 엘-라히 등도 있다. 올해 105세로 인도에서 80년간 환경운동에 매진해 온 살루마라다 티마카도 있지만 전체의 3분의 1 가량은 무명에 가깝고 서른 살이 채 되지 않은 여성들이다.
BBC는 ‘올해의 여성 100인’ 선정과 함께 다양한 다큐멘터리와 토론, 인터뷰 프로그램 등을 통해 여성과 관련한 문제들을 전파하는데 힘쓰고 있다.
“페미니즘은 모든 여성들을 포괄하고 있는가(Does Feminism include all women?)” “영국 내 아시아 여성들에게 있어 유리천장은 높아지고 있는가(Is the glass ceiling raised higher for British Asian Women?)” , “21세기 경제에서 여성들은 어떤 식으로 자기 몫을 잘 해내고 있는가” “정치와 경제에서 여성들의 역할은 더 중요해질 것인가. 혹은 전 세계적인 유리천장은 여전한가” “여성들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위험은 무엇인가” “미디어는 여성에 대해 잘못 표현하고 있지는 않은가” 등이 화두다.
BBC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스냅챗, 유튜브 등을 통해 다양한 견해를 받았으며 지난 24일에는 멕시코시티에서 5시간 동안의 라이브 페스티벌을 열었다. 행사에서 BBC는 처음 가상현실(VR) 기술도 이용했다.
크랙은 “우리는 또한 여성들과 소녀들이 여전히 성차별적인 동화를 읽고 있는 것에 대해 깨달을 수 있도록 하는 것, 조모에게 힘을 실어주기,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여성들이 결혼식을 올리도록 하는 것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BBC는 또한 “인터넷은 성차별적인가(Is the internet sexist?)”란 질문도 던진다. 전 세계 위키피디아 편집자 가운데 여성은 불과 15%도 안 된다.
이에 따라 다음 달 8일(현지시간)에는 여성과 관련돼 왜곡된 정보 등을 바로잡는데 여성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12시간 동안의 에디터톤(edit-a-thon)을 연다. 전 세계인들이 백과사전처럼 여기고 있는 위키피디아(Wikipedia)를 모두가 수정하는 시간이 행사처럼 벌지는데 ‘#100womenwiki’란 해시태그를 타고 들어가면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