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 서비스 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프리미엄 고속버스가 25일 운행을 시작하면서 다음 달 9일 개통하는 수서고속철도(SRT), KTX 등과 본격 경쟁에 돌입했다.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우선 서울~부산(1일 왕복 12회), 서울~광주(1일 왕복 20회) 두 노선만 운행된다. 특징은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S), 차선 이탈 경보장치(LDWS), 차량자세 제어장치(VDC) 등을 모든 차량에 기본 장착해 안전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좌석 수를 대폭 줄여(28→21석) 개인 좌석의 앞뒤 공간을 늘렸고 최대 160°까지 기울어지는 전자동 좌석, 조절식 목 베개, 고급스러운 좌석 시트 등을 제공한다.
여기에 좌석별 보호쉘, 옆좌석 가림막(커튼), 노트북이나 서류를 볼 수 있는 좌석별 테이블, 전 좌석에 개별모니터를 설치했고 영화·TV·음악·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탑재했다.
가장 중요한 요금(기본요금 기준)은 서울~광주 3만3900원, 서울~부산 4만4400원이다. 다음 달 9일 개통하는 SRT와 비교하면 서울~광주(4만700원)는 6800원, 서울~부산(5만2600원)은 8200원 저렴하다. KTX와 비교하면 서울~광주(4만7100원) 1만3200원, 서울~부산(5만9800원) 1만5400원 싸다.
그런데 프리미엄 고속버스의 약점은 운행시간이다. KTX와 SRT에 비해 느리다는 점이다. KTX와 SRT는 빠르고 정확하다. 별일 없는 한 예정된 도착시각에 목적지 역에 도착할 수 있다.
서울~부산의 경우 프리미엄 고속버스가 약 4시간 30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KTX는 2시간 40분이면 도착한다.
프리미엄 고속버스 예매도 불편하다. 모바일 앱을 활용하면 두 개 노선 모두를 예매할 수 있지만, 인터넷 예매사이트는 코버스와 이지티켓으로 나뉘어 있다.
김헌정 국토교통부 대중교통과장은 “프리미엄 고속버스 도입으로 고속철도(KTX, SRT), 항공기 등 타 교통수단과 상호 경쟁함으로써 전체 교통 분야의 고객 서비스 수준이 향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