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 업체인 화웨이가 LG유플러스와 손잡고 국내 프리미엄 시장에 진출한다. 그동안 중저가 위주의 제품을 출시했던 화웨이가 프리미엄폰을 국내에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웨이는 23일 서울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프리미엄폰 P9과 P9 플러스를 공개했다. 두 제품은 다음달 2일 LG유플러스를 통해 단독 출시되고 출고가는 11월말 공개된다.
화웨이는 2014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래 중저가폰을 꾸준히 선보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저가 제품 위주 전략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까지 잡기 위한 전략”이라며 “판매가 늘어나면 다양한 통신사를 통해 제품을 출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화웨이가 그동안 국내 시장에 출시한 제품은 X3, Y6, Be Y, H 등 모두 10만~30만 원대 보급형 스마트폰 위주였다. 하지만 최근 갤럭시노트7의 단종으로 공백이 발생한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P9 시리즈는 화웨이가 지난 4월 영국에서 처음 선보인 제품으로 독일의 유명 카메라 제조사 라이카와 제휴로 화제를 모았다. 유럽 출시 당시 가격은 599~749유로(75만~94만원)였다.
P9은 한 카메라가 색상을, 다른 카메라가 명암 대비와 심도를 감지하는 라이카의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다. 후면 카메라는 1200만, 전면카메라는 800만 화소다. 촬영 시 3종의 필름 모드와 흑백 모드를 택할 수 있고, 수동 설정은 라이카 카메라와 동일하게 적용된다.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칩은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기린 955’가 장착됐다. 지문인식 센서도 탑재돼 생체 인증이 가능하다.
가상 3중 안테나(virtual-triple-antenna)는 셀룰러나 와이파이 등 어느 네트워크에서든 연결이 끊기지 않게 한다.
P9 플러스는 P9과 기본 사양이 비슷하지만, 화면 크기가 5.5인치로, 5.2인치인 P9보다 약간 크다. P9 플러스에는 아이폰6s처럼 터치의 강도를 인식할 수 있는 ‘프레스 터치’ 기능이 들어갔다.
P9과 P9 플러스의 배터리용량은 각각 3000mAh(밀리암페어시), 3400mAh다. 메모리 용량은 P9이 32GB, P9 플러스가 64GB이다. 색상은 P9 3종(미스틱 실버·티타늄 그레이·로즈 골드), P9 플러스는 2종(헤이즈 골드·쿼츠 그레이)으로 출시된다.
한편, 화웨이는 이르면 이달 중 홍대나 신촌 부근에 직영 AS센터를 열 계획이다. 국내 1호 AS센터인 만큼 화웨이 단말기 체험이나 판매도 가능한 방향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화웨이는 전국 65개의 AS센터를 위탁 운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