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송성각의 2년…콘텐츠진흥원도 방만경영

입력 2016-11-23 10:36 수정 2016-11-2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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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등 지적사항 6배 폭증…채용·수의계약도 마구잡이 진행

▲포스코 계열 광고사였던 '포레카' 강탈 시도에 관여한 혐의(강요미수)로 구속된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원장이 22일 밤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친 뒤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포스코 계열 광고사였던 '포레카' 강탈 시도에 관여한 혐의(강요미수)로 구속된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원장이 22일 밤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친 뒤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차은택의 측근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재직 시절 주무부처와 감사원으로부터 무려 30여 건에 달하는 경고와 지적(주의)을 받았던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업무 전문성이 부족한 낙하산 인사의 방만경영 폐해를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따르면 광고업체 지분 강탈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된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관련 기관에 재직했던 약 2년 동안 감사원과 주무부처의 경고와 지적(주의)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송 전 원장이 2014년 12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진흥원) 원장으로 취임한 직후 문체부와 감사원의 지적이 최근 3년 새 지적사항보다 6배나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012년과 2013년, 2014년 각각 5건, 0건, 6건이었던 진흥원 감사 지적 사항은 송 전 원장이 취임한 직후 무려 32건(2015년 기준)으로 폭증했다.

주무부처가 지적한 진흥원의 방만 경영은 주로 채용과 수의계약에 집중돼 있다. 채용 진행 과정에서 임의 합격을 결정지을 가능성이 큰 사례가 적발됐고, 합격자의 선정기준과 채용 인원도 불투명하게 수립했다. 나아가 응시자(총 3명)와 이해관계가 있는 해당 부서장(3명)이 각각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채용과정의 불투명성도 드러났다.

이밖에 심사평가관리팀과 재무관리팀, Cel기업육성팀 등의 수의계약도 주무부처에서 경고받았다. 수의계약 심의위원회 개최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검토 절차 없이 계약을 체결한 사례도 수차례 적발됐다.

실제로 송 전 원장 취임 직후인 2015년 초 ‘연구개발사업 경제성 분석 용역’을 특정 민간연구소와 수의계약(5000만 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 취재 결과 해당 연구소장은 진흥원의 설립위원이었던 고모 씨로 확인됐다.

국회 문방위 관계자는 “진흥원의 채용 비리와 부적절한 수의계약 등이 유독 송 전 원장 취임 이후 급증했다”며 “관련기관의 업무 전문성, 전략 이해도 부족 등이 가져온 폐해”라고 말했다.

진흥원은 공식 입장을 통해 “송 전 원장 취임 직후 주무부처의 경고와 지적사항(주의)이 32건으로 증가한 사실은 맞다”면서도 “유독 해당 연도에 감사(4회)가 많았고, 일부 지적사항은 송 전 원장 취임 이전에 불거진 사안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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