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 스님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김제동의 '그럴 때 있으시죠?', 전승환의 '나에게 고맙다' 등이 잇따라 흥행하며 올해 에세이 서적 판매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도서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에세이 분야가 100만권을 넘어서며 4년 만에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는 115만권으로, 에세이의 인기는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10월 5주 종합 베스트셀러에서 에세이 서적은 5위 '그럴 때 있으시죠?', 6위 '나에게 고맙다', 7위 '숨결이 바람 될 때', 8위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등 4권이나 차지했다. 이는 소설, 인문 분야 보다도 2배나 많은 것이다.
올해 10월까지 가장 많이 팔린 에세이는 혜민 스님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이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이후 4년 만에 발표한 신작으로, 후속작을 기다리던 독자들의 기대에 힘입어 많이 판매된 것으로 보인다.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은 15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올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에세이 분야는 진입 장벽이 낮은 분야답게 연예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들을 많이 출간하면서 판매 증가에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타블로의 '블로노트'는 출간 하자마자 10월 1주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인기를 보여줬으며 김제동, 배종옥, 김소현 등 여러 연예인들의 에세이도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요리, 여행과 함께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의 명장면과 스틸컷 등 촬영 모습을 담은 포토에세이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포토에세이의 판매는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올해 에세이 분야는 2012년에 정점을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2012년에는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안철수 생각',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가 출간되고, 2010년 출간된 '아프니깐 청춘이다'가 다시 인기를 끌면서 에세이가 큰 호황을 누렸지만 이후 계속해서 감소해 왔다.
한편, 올해 에세이 분야 구매는 30대가 31.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20대가 26.5%를 기록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67.8% 비중을 차지하며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