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에 따르면 이란은 프랑스 토탈과 가스전 개발 투자를 놓고 막판 조율 중이다. 이번 개발 투자 규모는 60억 달러(약 6조8640억 원)에 이르며 향후 6개월 안에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CNN머니는 소식통을 인용해 협의에 대한 구체적 사항은 이날 체결됐으며 발표는 수일 내로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패트릭 푸얀느 토탈 CEO는 CNN머니에 “우리는 그간 이란에 관심을 두고 있었으며 수일 내로 계약에 서명할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이란과 투자 협정에 사인하는 첫 서구기업이 되면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의가 최종 성사되면 이란 국영에너지업체인 페트로파르스(Petropars)는 토탈, 중국 국영 에너지업체인 중국석유화학공사(CNPC)와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가 매장된 이란 남부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을 개발하게 된다. 다만 이번 개발 합의에서 토탈의 투자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토탈과 CNPC는 경제 제재가 풀리기 수년 전에도 사우스파르스 개발 투자를 한 적이 있다. 다만 개발은 각각 2009년과 2012년에 끝났다.
이번 빅딜은 이란이 경제 제재 빗장이 풀린 후 첫 서구기업 투자 유치다. 올해 1월 이란은 핵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경제 제재로부터 자유로워졌으나 정작 서구기업의 이란시장 복귀는 더디게 진행돼왔다.
전문가들은 토탈이 이란 에너지 시장의 서구 기업 복귀에 첫 테이프를 끊었다는 점에서 이번 빅딜이 다른 기업들의 이란 진출을 자극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토탈은 서구 에너지기업 중에서도 가장 오랫동안 이란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한 기업 중 하나다. 토탈은 서방국가들의 경제 제재에도 2010년부터 올해 초까지 이란에서 사무실을 운영해왔으며 제재가 풀린 후에는 유럽 에너지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이란산 원유를 유럽에 들여왔다. 이란은 원유 매장량 기준 세계 4위, 천연가스 기준으로는 2위의 에너지 부국이다. 경제 빗장이 풀린 이후 이란은 에너지 생산량을 늘려 경제 회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