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비주류 의원들이 ‘최순실 사태’에 따른 정국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비상시국회의’ 구성 추진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변재일·민병두·김성수·최명길 의원, 국민의당 김성식 의원 등은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을 가졌다.
이번 회동은 박 의원의 주도로 정 의원 등이 합류하면서 성사됐다.
정 의원은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향후 비상적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건지 대화를 할 수 있으면 해보자고 해서 만난 것”이라며 “일회성으로 끝나지 말고 뜻이 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가자는 차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 의원과 오전에 통화했고 오후에 민주당 의원 몇 명과 논의했더니 상당히 긍정적이었다”며 “일단 내일 각 당에 가서 의원들과 얘기를 해보고 뜻이 있고 같이 한다는 사람이 있으면, 기회가 되면 더 보자는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모임을 이끈 박 의원은 “지금 국민의 분노와 불안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돌아가면서 얘기했고 상황의 위중함에 대해 서로 깊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추후 계획에 대해서는 “오늘은 거기까지 얘기하진 않았다”며 “서로 상황인식을 공유한 차원”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일단 지금 여야 의원들이 국회가 중심이 돼서 이 문제를 푸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국회의서 다뤄야 할 것은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총리 추천이며, 이것이 안 이뤄지면 좀 더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민 의원도 기자회견을 통해 “여의도에서는 친박을 제외한 모든 정치세력을 하나로 묶어내, 국회가 추천하는 거국내각 구성을 위한 원탁회의를 가동하자”고 밝혔다.
이번 모임에 참석한 의원들은 비박계(비박근혜), 비문계(비문재인)다. 때문에 ‘제3지대론’을 중심으로 한 초당적 모임이 앞으로 세를 불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