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깜짝 개각’이 금융 공공기관 인선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예탁결제원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인사권을 가진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내정되면서 인사 공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재훈 예탁원 사장은 임기를 앞당겨 전일 퇴임했다. 유 사장은 지난 9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회계감사국장에 선임됐다.
예탁원은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보를 물색하고 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후보군으로 금융위원회 1급과 금융감독원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
캠코는 4일 열릴 임시 주주총회에서 2명의 신임 최고경영자(CEO) 후보자를 금융위원회에 복수 추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문창용 전(前)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달 18일 마감된 임원추천위원회 공모에는 4명의 후보자가 지원서를 제출했다. 임추위는 지원자 4명 가운데 2명을 추려 임시주총을 통해 사장 후보군을 공식 결정한다.
예탁원과 캠코 사장은 금융위원장이 대통령에게 제청하고, 청와대 인사검증을 거쳐 결격사유가 없을 시 임명된다. 두 기관의 제청권자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후임자 인선도 늦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예탁원은 현재 후보군도 좁히지 못했고, 캠코는 홍영만 현 사장의 임기가 이달 17일로 만료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불과 2주일 정도 시간이 남아 촉박하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후속 인사 일정 및 새 금융위원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여ㆍ야 대치로 인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불발 등 변수가 많은 상황”이라며 “캠코 측과 홍 사장이 이달 말까지 직무대행체제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