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여파 속 코스피 2000선 붕괴

입력 2016-11-01 09:49 수정 2016-11-0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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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20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탓에 투자심리가 관망세를 보인 영향도 있지만 대내적으로는 최순실 씨의 전격 입국 이후 급변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코스피 지수는 하락 출발한 뒤 오전 9시 30분 현재는 전일대비 14.63포인트(-0.73%) 하락한 1993.56을 기록 중이다. 장초반 한 때 1990.75까지 떨어지며 1990선 마저 위협받기도 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25~26일 양일간 33.85포인트의 낙폭을 보인바 있다. 비선개입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이 본격적으로 불거지면서 줄곧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셈이다.

코스피 하락의 원인은 우선 1일 일본은행(BOJ), 1~2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일 영란은행(BOE) 등 주요국 통화정책회의가 연이어 개최되고, 8일 미국 대선이 치러지는 등 각종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나같이 굵직한 대형 이벤트인 만큼 결과를 지켜보자는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신흥국 등 비교대상 증시 가운데 유독 국내 증시의 낙폭이 크게 나타나는 것은 지난 주말 최순실 씨의 전격 입국과 검찰소환 이후 급변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일본 니케이지수는 0.12% 떨어졌고 중국 상해지수도 0.12% 떨어지는 데 그쳤지만 코스피만 상대적으로 큰 0.56%의 낙폭을 보였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선물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시각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709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단기투자 성격이라고 볼 수 있는 선물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나온 것은 정치적 불확실성 등 심리에 의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며 “기존에 국내 경기흐름 자체에 부담이 있던 상황에서 정권이 흔들리자 정책과 불확실성, 대응능력에 우려 등이 확대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현물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7억원과 66억원을 팔며 동반 순매도에 나서고 있다.

건설주가 상대적으로 낙폭이 큰 점도 정치적 리스크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날 코스피 건설업지수는 전일대비 1.42% 하락세다.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통상 정권교체 분위기가 감지되면 건설투자 정책이나 부동산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탓에 시장에 심리적 불확실성이 야기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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