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미르와 K스포츠 재단의 설립과 인사 등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휘말리면서, 오늘 개최가 예정된 세미나가 무기한 연기됐다.
31일 전경련에 따르면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 더베이101에서 열기로 했던 ‘해양레저 산업의 신항로 개척을 위한 토론회’가 연기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해당 팀에서 실무적인 준비가 덜 된 것 같다고 해 미뤄지게 됐다”며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나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7월 신산업 육성 방안을 고민하고자 지자체와 토론회를 추진했다. 7월 전북서 열린 식품산업 토론회를 시작으로 8월 청주에서 K-뷰티·의약산업 발전 세미나, 지난달 대구 시니어산업 세미나 등 6개의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마지막 세미나를 앞두고 26일 미르·K스포츠재단과 함께 전경련은 동시 압수수색한 데 이어, 28일에는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이 16시간이 넘는 검찰 조사를 받게되자 전경련은 무기한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경련 관계자는 “아직 다른 행사가 연기될 지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 ”고 밝혔지만, 사태가 확산되면서 전경련의 계획된 연말 일정들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경련은 최순실 씨가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미르재단에 486억 원, K스포츠재단 269억 원 등 30개 기업이 내놓은 두 재단의 설립 출연금 모금을 주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재단의 모금액은 755억 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