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감도는 '드래그 레이스 한일 대전'

‘한일전’은 언제나 빅카드다. 축구 국가대표간 A매치가 그렇고, 지난해 WBC(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에서 일본을 두 차례나 물리친 야구도 일본과는 앙숙이다. 이제 그 불꽃 튀는 라이벌전에 카레이스 분야가 하나 더 추가될 예정이다.

오는 10월 2일 대전에서 열리는 국제드림카페스티벌에 앞서 9월 30일 펼쳐질 '한ㆍ일 드래그 레이스 챔피언전'이 바로 그 무대. 오는 30일 12시 대전 유성 홈에버 앞 특설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레이스에는 국산 튜닝카인 투스카니, 베르나를 비롯, 최대출력 650마력의 현대 티뷰론 튜닝카와 이에 맞서는 일본의 토요타 수프라와 최대출력 900마력의 닛산 스카이라인 GTR 튜닝카 등이 출전하게 된다.

이번 대회는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드래그 레이스 선수들이 각각 5명이 출전하여 한번에 2명씩 레이스를 펼친다. 3명이 먼저 이기는 팀이 우승하는 방식으로 열리며, 한 조당 3번씩 레이싱을 펼쳐 두 번 먼저 이기는 선수가 조별 우승자가 된다. 이날 경기는 12시부터 대전 유성구 홈에버 앞 특설 스피드웨이에서 400m 직선거리를 누가 더 빨리 달리는가를 가늠하는 속도전이다.

이날 관심을 끄는 한국의 대표 튜닝 차종인 티뷰론으로, 하니웰코리아의 가레트 터보 킷을 달아 최고출력 650마력/7800rpm, 최대토크 68kgㆍm/6500rpm을 자랑한다.

이에 맞서는 닛산 스카이라인은 900마력/8800rpm, 100kgㆍm/6500rpm으로 스카이라인은 그리디 T-78 터보로 튜닝했다. 튜닝 비용은 티뷰론이 5천만원, 스카이라인이 1억원 이상 소요됐다.

전륜과 후륜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닛산 스카이라인은 레디얼타이어(일반도료용)를 사용하며, 티뷰론은 드래그 레이스용 슬릭 타이어를 사용하게 된다. 티뷰론은 전륜구동 방식에 슬릭 타이어로 스타트 후 노면에서의 안정된 그립을 잡을 때 유리하며, 스카이라인은 후륜방식으로 초기 스타트가 유리하다는 것이 경기를 총 주관하는 레이싱큐브(고스트 기술 지원팀) 최훈 대표의 설명이다. 경기 소식이 알려지자 워낙 출력 차이가 커 싱거운 게임이 될지 모른다는 여론이 고개를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티뷰론은 순정 1450kg에서 튜닝 후 850kg으로 무게가 줄었고, 스카이라인은 1430kg→1400kg으로 큰 변화가 없다. 마력당 중량비로 보면 티뷰론은 1마력당 1.31kg, 스카이라인은 1마력당 1.56kg을 부담해 오히려 티뷰론이 더 유리하다. 따라서 승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 같다.

한국 대표팀에서는 임상우, 도성원, 손귀만, 장덕우, 한상준 선수 등 각종 대회 입상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국내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출전하며, 연예인 레이싱팀 ‘고스트’의 박재훈 감독이 총 감독을 맡게 된다. 일본팀에서는 오키 히게로 단장을 포함하여 모리 켄타로, 사사키 신고, 야마카와 요시로 선수 등 총 8명이 대회를 위해 한국에 방문하며, 이중 5명이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회 중 이벤트 경기로 연예인 레이싱팀인 ‘고스트’ 와 대전 레이싱팀 간의 경기가 벌어지게 된다. 고스트 레이싱팀에서는 개그맨 안상태, 가수 이성욱, 팝핀 현준 등이 출전하며, 대전 레이싱팀에서는 고광희, 김기원, 정윤철, 남궁태양 선수 등이 출전한다. 무대와 브라운관을 벗어나 레이스에서 펼치는 연예인 레이서들의 경기 모습이 색다른 재미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행사는 공중파에 생중계될 예정이며 일본 방송사에서도 대회 현장을 직접 찾아 모든 대회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 방송할 예정이다. 슈퍼카와 튜닝카, 자동차의 최신 트렌드를 소개하는 2007 대전국제드림카 페스티벌은 내달 2일부터 7일까지 6일간 대전 무역전시관에서 개최되며, 입장권 예매는 대전국제드림카페스티벌 홈페이지(http://www.dreamcarfestival.com)나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 1544-1555)를 통해 가능하다. 입장료는 성인 8천원, 초중고생 6천원이며, 10월 1일까지 사전예매를 할 경우 성인 6천원 및 초중고생 4천원으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드래그 레이스란?

드래그 레이스 경기란 2대의 차량이 정지상태에서 출발하여 1/4마일(약 400m)의 직선구간에서 순수하게 스피드로만 승부를 가리는 경기방식을 말한다. 따라서 차량의 가속력과 드라이버의 효율적인 가속 주행 능력이 승부의 관건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