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위례 우남역푸르지오 공사현장. 지난 26일 아파트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이곳 603동 지하1층에서 대우건설과 SK텔레콤이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건설사고 방지 솔루션 시연회를 열었다. 위치관리, 가스노출, 진동, 화재 감지 등 총 6대 안전기술이 적용된 모습을 처음으로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출입관리, 긴급호출, 가스누출, 화재 등 다양한 상황을 연출하는 시연이 진행됐다.
근로자가 공사를 진행하던 중 부상 등 긴박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긴급호출 버튼을 누르면 현장 관제실의 대형 화면에는 ‘작업자 구조 필요’라는 문구와 함께 근로자의 위치가 파악된다. 근로자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거나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에 현장 인력의 도움으로 신속한 조치를 받을 수 있다.
불법 침입자가 현장에 침입하는 경우도 사이렌 소리와 함께 ‘출입통제 필요’라는 문구가 관제실에 뜬다. 스마트 태그가 없는 외부 침입자는 바로 통제 조치를 받는다.
가스누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실제 건설 현장에서는 밀폐된 공간에서 근로자가 용접을 진행할 경우 아르곤가스 농도가 높아져 산소농도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가스센서는 산소 농도를 측정한 뒤 관제실에 ‘산소농도 10.5% 대피하세요’라는 경고 문구를 띄운다. 현장에서 일하던 근로자는 밀폐된 공간을 빠져나와 가스 질식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게 된다. 이 가스 센서는 산소, 이산화탄소, 메탄 등 총 4가지 가스를 감지한다.
CCTV를 활용한 화재 대응 시스템도 가동된다.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지능형 영상분석 CCTV가 이를 감지하고 경보를 울린다. 관제실 영상은 ‘작업자 대피 필요’ 문구를 띄운 뒤 비상대피 상황으로 화면을 전환한다. 실제 상황에서 즉각적이고 적절한 조치가 취해진다면 지난달 4명의 사망자를 낳았던 김포 주상복합건물 공사현장 사고 같은 화재사건은 막을 수 있게 된다.
건설현장은 안전사고에 늘 노출돼 있다. 안전보건공단의 시공능력 30대 건설사의 산재 현황을 보면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상위 30대 건설사의 공사현장에서는 총 327명이 산재 사고로 사망했다. 부상자는 4211명에 이른다. 올해에만 지난 8월 말 기준 총 316명의 건설업 종사자가 사망했다.
시연회를 직접 진행한 정일국 대우건설 미래전략팀 부장은 “재난사고의 골든타임은 5분에 불과하다”며 “안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사고 제로에 도전하는 게 이 같은 ‘스마트 건설’ 기술 개발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