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실시된 아이슬란드 조기총선에서 집권당인 독립당이 총의석 63석 중 21석을 차지해 각각 10석을 얻은 해적당과 좌파녹색운동당을 누르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번 선거 결과, 집권 독립당의 의석은 2석 증가했고, 돌풍을 일으킨 해적당과 좌파녹색운동당은 각 7석 및 3석 늘었다. 독립당에서 떨어져 나온 신생 부흥당도 7석을 얻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에 반해 연정 파트너였던 진보당은 의석이 19석에서 8석으로 크게 줄었고 밝은미래당은 4석을, 사회민주연합당은 3석을 획득했다.
해적당을 비롯한 포퓰리스트 성향의 진보정당이 당초 여론조사에 비해 득표율이 떨어진 것은 현 집권당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로 파탄이 났던 경제를 되살린 점을 인정받은데다 선거 당일 악천후로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번 총선의 투표율은 79.2%로 지난 총선의 81.9%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최대 의석을 차지한 집권 독립당을 중심으로 연정이 구성될 전망이나 해외비밀계좌 사태를 일으킨 기존 연정 파트너인 진보당을 연립정부에 동참시킬 수는 없어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기성정치 타파를 외치면서 연립정부 구성을 사전에 합의한 좌파 성향의 정당들도 합계 의석수가 27석로 과반(32석)에 못미쳐 연정 구성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번 총선에 승리한 브야르니 베네딕트손 독립당 대표(현 재무장관)는 "높은 경제성장과 낮은 실업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정부가 구성되어야 한다"면서 연립정부 구성에 자신감을 보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독립당이 신생 부흥당 및 밝은미래당과 함께 연정을 구성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경제전문가들은 아이슬란드 경제는 4%의 성장률과 2%의 실업률을 기록하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외국관광객이 몰리면서 유로화에 대한 크로나화의 가치가 올들서만 12%나 높아졌고 임금도 13%나 올라 생산성 증가률을 크게 웃돌고 있어 부작용이 야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