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공유서비스업체 우버가 공유경제의 영역을 하늘로 확장한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우버는 27일(현지시간) 교통체증을 피해 사람들이 출퇴근할 수 있도록 돕는 비행 운송체 네트워크 이른바 ‘엘리베이트(Elevate)’구축에 대한 비전을 공개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현재 제공하는 택시나 차량 예약 서비스처럼 모바일 앱으로 비행기를 호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더 나아가 이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비행 운송체는 인간의 조종이 필요없는 자율주행 비행기가 된다는 포부도 담았다.
이날 우버가 공개한 97페이지 분량의 백서에 따르면 향후 5년 안에 첫 실체 비행체를 선보이고 10년 뒤인 2026년에는 비행체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flying car)’는 최고 시속 150마일(약 시속 240km)로 날아 수명의 승객을 실어나른다. 회전식 프로펠러를 이용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고층건물 옥상이나 헬기장에서 승객을 태울 수 있다는 것이 우버 측의 설명이다. 우버의 설계 예상도에 따르면 이 비행 운송체는 소형 비행기 같은 모습으로 여러 프로펠러가 수직과 수평으로 비행한다. 우버는 기술이 발달하면 이 운송체도 자율주행이 도입될 것으로 기대했다. 우버는 백서에서 이 운송체를 통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새너제이까지 통상 2시간 12분 걸리는 길을 15분이면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우버의 비전이 실현되려면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생산하는 기업이 있어야 한다. 우버는 자체적으로 해당 운송체를 생산할 계획은 없다. 또한 주거 지역 및 도시 지역의 비행에 대한 규제 당국의 허가도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해 제프 홀든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이동수단 제조업체와 규제 당국과 시와 정부 등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WSJ는 조비에비에이션, 지.에어로 등이 자동차를 대체할 소형 항공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에어로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최고경영자(CEO) 래리 페이지가 투자한 기업으로 알려졌다. 우버는 이미 브라질에서 출퇴근용으로 헬리콥터 택시를 호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WSJ는 우버가 지상의 자율주행 자동차 네트워크를 완성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자율주행 차량은 아직 인간의 감시가 필요하고 복잡한 시내 주행의 안전성이 입증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