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의 혁신과 변화를 강조하고 나선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딥체인지의 일환으로 그룹 관계사 최고경영진(CEO)들에게 비상경영상황실인 ‘워룸’ 설치를 제안했다.
20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12일부터 2박 3일간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6년 CEO세미나에 참석해 딥체인지를 강조하며 ‘워룸’을 예시로 언급했다.
워룸은 군대의 ‘종합 사령실’ 같은 역할로 빠른 투자와 결정을 위해 각종 상황을 전사 차원에서 통합, 결정하는 곳이다.
SK그룹 관계사 중 SK C&C가 2009년 워룸을 설치한 바 있다. 당시 SK C&C는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세계 금융위기가 불거지자 비상경영체계에 착수하고자 워룸을 설치했다.
최 회장은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서든 데스’를 언급하면서 △일하는 방식 △사업하는 방식 △자산효율화 등에서 변화와 혁신을 각 계열사 임원진들에게 주문했다.
이어 이달 열린 ‘2016 CEO 세미나’에서는 “사업을 담당하는 임직원만이 아닌 CEO나 CEO후보군이 직접 글로벌 현장에 나가야만 글로벌 사업이 성과를 보일 수 있다”며 “성과가 나오기 전까지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근본적 혁신’, ‘자기초월성’, ‘열정적’ 등의 표현을 통해 혁신을 위한 실천과 실행을 여러 차례 강조하며, 실천과 실행의 예시로 ‘워룸’을 언급했다.
최 회장이 그룹의 혁신과 변화를 지속적으로 강하게 강조한 만큼 SK그룹의 혁신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올 연말 인사에서 대대적인 경영진 변화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통상 12월 중순께 이뤄졌던 연말 인사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SK그룹은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혁신 방향을 각 계열사별 사업계획에 반영해 단계적으로 실행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