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발(發) 후폭풍으로 주춤하고 있는 엔터주들이 엔화 강세 현상으로 실적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는 분석들이 제기되고 있다. 엔고 여파가 엔터주의 실적 반등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엔터업계에 따르면 엔화 강세 현상이 지속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엔 환산 수익이 증가함에 따라 일본 진출 엔터주들의 실적 개선이 크게 기대된다.
현재 금융전문가들은 엔화 가치가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 은행들의 경영 악화로 안전자산인 엔화에 대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엔고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2012년 시작된 엔저 현상으로 수익성에 아쉬운 모습을 보여왔던 엔터주의 일본 시장에서의 급반등이 전망된다.
실제로 일본은 예전부터 한류가 시작된 곳으로,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전체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캐시카우(Cash-cow) 역할을 하는 시장이다. 2000년대 초부터 한국 드라마, 가수들이 꾸준하게 인기를 얻어오면서 충성된 팬덤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유성민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원·엔 환산 수익이 증가함에 따라 현재와 같은 엔고 현상이 지속된다면, 향후 일본 관련 앨범 수익 및 현지 콘서트 수익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본은 기본적으로 자체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발전해 시장 규모가 상당하며, 일본 국민들의 평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대한 소비가 높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올 연말 SM과 YG 등 대대적인 일본 현지 콘서트를 앞두고 있는 엔터사들의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
올해 에스엠의 일본 활동은 작년에도 큰 비중을 차지했던 동방신기의 부재와 슈퍼주니어 대부분의 멤버가 군입대를 한 탓에 작년 대비 소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랜차이즈 그룹인 EXO와 샤이니가 존재해 전반적인 외형(관객 수)에 있어서는 큰 변동이 없겠지만 공연 규모의 변화로 소폭의 수익성 하락이 전망된다.
특히 내년 동방신기를 비롯해 슈퍼주니어의 다수 멤버들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시점이어서 일본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 하반기 일본 매출 인식 실적이 전무한 와이지엔터 역시 올해 하반기에는 빅뱅의 데뷔 10주년 기념 대규모 콘서트가 일본에서 진행될 예정으로, 콘서트 매출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유 연구원은 “일본의 높은 오프라인 음반 비중과 충성도 높고 두터운 한류 팬덤의 성향을 고려하면, 한류 아티스트 관련 음반 판매를 증가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은 SM, YG와 같은 국내 엔터사들에 안정적 고수익을 유지해줄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