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밥 딜런, 뮤지션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영예…한국 학생운동에도 영향

입력 2016-10-13 21:00 수정 2016-10-13 21: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미국 팝 가수이자 시인인 밥 딜런은 미국의 23번째 수상자이자 가수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라는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스웨덴 아카데미(한림원)는 13일(현지시간)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미국 팝가수이자 시인인 밥 딜런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스웨덴 아카데미는 “미국의 전통 가요를 통해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왔다”는 공로를 인정해 밥 딜런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노벨문학상은 작가의 작품 활동 전체에 부여되는 것으로서, 하나의 작품에 대해 부여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대표적인 작품 및 심사, 평가된 작품 등의 이름이 상에 기록될 수도 있다. 원칙적으로 선발 시점에 생존하고 있는 작가가 대상이며, 사후엔 수상자로 선정할 수 없다. 자격을 가진 세계 각지의 펜클럽과 대학, 인문학자 등으로부터 후보를 추천받아 이것을 한림원이 선정하게 된다.

다른 과학상과 평화상의 취지에 맞춰 인류의 진보, 발전에 기여하는 이상주의적, 인도주의적인 문학에 수여되는 경우가 많지만, 제2차 세계 대전 후에는 이상 혹은 이상주의와 관계가 옅어지고, 기존 사회에 대해 비판적인 작가에 주어지는 경우가 늘었다.

또한 1947년에 앙드레 지드가 수상한 것처럼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노장의 문호가 선정되는 경향이 강해졌다. 그 전까지는 비교적 젊고, 참신한 작가가 선정되는 경향이 강했었다. 1970년대 이후에는 패트릭 화이트를 비롯한 아방가르드 작가가 선정되는 등 다방면에서 수상자가 탄생했다.

과거에는 역사가 테오도어 몸젠, 철학자 루돌프 오이켄 , 베르그송 , 러셀 등 문학가 이외 수상자도 있었지만 정치인인 처칠을 마지막으로 문학자 만 대상으로 정해졌다. 팝 가수인 밥 딜런이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게 이례적이라는 반응도 이래서 나온다.

1941년 미국 미네소타의 유태인 집안에서 출생한 밥 딜런은 미국의 대중음악 가수이자 작사가, 작곡가, 시인, 화가로 활동, 포크송 운동에 뛰어들어 공민권운동에서 널리 불리면서 이 운동의 상징적인 존재가 됐다. 1965년부터 로큰롤의 요소를 대폭 도입해 음악적인 방향을 전환했다.

한국의 학생운동에도 영향을 준 ‘Blowin' in the Wind’ ‘The Times They Are a-Changin’과 같은 노래들은 당시 사회상을 잘 보여주는 저항적 노랫말로 시민권을 대표하는 곡이 되었으며, 베트남 전쟁에 대한 저항의 표상이 되었다.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영향력있는 음악가 중 한명으로 꼽힌다.

올해는 이례적으로 노벨문학상 발표가 일주일 연기됐는데, 심사 과정에서 마지막까지 격론이 벌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수상자가 의외의 인물인 밥 딜런으로 선정되면서 당초 유력 수상 후보로 지명됐던 작가들은 고배를 마시게 됐다. 앞서 유명 도박사이트에서는 아프리카 현대문학의 거장 응구기 와 티옹오가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였고, 그 다음으로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와 시리아 시인 아도니스가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었다. 밥 딜런은 우리나라 고은 시인보다 한 단계 낮은 9위에 올랐었다.

특히, 올해까지 매년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려온 일본의 인기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올해도 노벨 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누리지 못했다. 무라카미는 지난 8일자 독일 주간지 데어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노벨상 수상에 대해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당신은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이란 말을 들어도 나는 믿지 않을 것”이라며 체념한 듯한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며 수상자는 상금 800만 스웨덴 크로나를 받게 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잠자던 내 카드 포인트, ‘어카운트인포’로 쉽게 조회하고 현금화까지 [경제한줌]
  • 긁어 부스럼 만든 발언?…‘티아라 왕따설’ 다시 뜨거워진 이유 [해시태그]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말라가는 국내 증시…개인ㆍ외인 자금 이탈에 속수무책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트럼프 시대 기대감 걷어내니...高환율·관세에 기업들 ‘벌벌’
  • 소문 무성하던 장현식, 4년 52억 원에 LG로…최원태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3,612,000
    • +3.48%
    • 이더리움
    • 4,394,000
    • -0.52%
    • 비트코인 캐시
    • 600,000
    • +1.27%
    • 리플
    • 812
    • +0.25%
    • 솔라나
    • 289,800
    • +1.83%
    • 에이다
    • 815
    • +1.88%
    • 이오스
    • 780
    • +6.27%
    • 트론
    • 231
    • +0.87%
    • 스텔라루멘
    • 152
    • +1.33%
    • 비트코인에스브이
    • 82,650
    • +1.41%
    • 체인링크
    • 19,350
    • -3.54%
    • 샌드박스
    • 404
    • +2.0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