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 한미약품에 올무티닙 권한 반환은 ‘타그리소’ 때문?

입력 2016-09-30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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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링거인겔하임이 내성표적항암신약 올무티닙(HM61713)의 권리를 돌연 한미약품에 반환한 가운데 그 원인이 비슷한 계열의 약물인 ‘타그리소’가 시장에 먼저 진출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한미약품은 30일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이 내성표적항암신약 올무티닙(HM61713)의 권리를 반환했다고 공시했다. 한미약품 관계자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29일 밤 베링거인겔하임 측에 권한을 반환한다는 통지를 받았다. 이에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이미 받은 계약금과 마일스톤 비용 6500만달러는 반환하지 않기로 했다.

올무티닙은 폐암세포의 성장 및 생존 관련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변이형 EGFR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며 기존 폐암 치료제 투약 후 나타나는 획득내성 및 부작용을 극복한 3세대 내성표적 폐암신약으로, 지난해 7월에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 됐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지난 6월 베링거인겔하임은 올무티닙에 대해 올해 글로벌 3상(ELUXA 2,ELUXA 3)을 포함한 다양한 임상을 진행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돌연 베링거인겔하임이 올무티닙에 대한 권한을 반환한 이유에 대해 경쟁 약물이었던 아스트라제네카의 내성표적 폐암신약 ‘타그리소’가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아 시장에 먼저 등장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타그리소 역시 EGFR T790M 변이를 억제시키는 표적항암제로 이미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의약품 선진국에서 승인을 받았다. 반면 올무티닙은 올해 글로벌 임상 3상에 돌입, 2017년 전세계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타그리소와 비교하면 1~2년이나 늦게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베링거인겔하임이 한미약품에 전달한 공식적인 권리 반환 이유는 올무티팁의 모든 임상데이터에 대한 재평가, 폐암 혁신치료제의 최근 동향, 폐암치료제에 대한 자사의 비전 등을 고려한 결정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베링거인겔하임과 계약 종료일인 11월 11일까지 올무티닙에 대한 책임과 권한이 원활하게 이양될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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