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앤쇼핑, 中企제품 비율ㆍ면세점 지분 헐값청산 '도마 위'

입력 2016-09-29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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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편성 80% '역대 최저' 지적… 에스엠면세점 지분 헐값 매각에 "적정한 판단" 해명

중소기업 판로 확대를 위해 설립된 홈앤쇼핑이 국정감사에서 집중 포화를 맞았다. 의원들은 중소기업 제품 편성 비중, 중소기업 전용 면세점 지분 청산 등에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했다.

2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중소기업청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홈앤쇼핑의 지난해 중소기업 제품 방송 편성 비중이 역대 최저치인 80%를 기록했다"며 당초 홈쇼핑 설립 취지와 맞지 않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홍 의원은 "중소기업 제품 대신 자리를 채운 것은 판매 수수료율이 중소기업 제품보다 10%포인트 높은 수입제품과 대기업 제품들"이라며 "홈앤쇼핑의 당초 설립 취지는 중소기업 판로 개척이었는데, 그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강남훈 홈앤쇼핑 대표는 "중소기업 제품 편성 80% 이상이라는 채널 승인 조건을 어기지는 않았다"면서 "일반 소비자들을 위해 중소기업 제품 외에도 대기업ㆍ수입 제품을 편성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송기헌 의원은 홈앤쇼핑이 중소기업 전용 면세점(현 에스엠면세점) 지분을 헐값으로 매각한 것을 지적했다.

송 의원은 "하나투어와 함께 중소기업 제품 면세점을 만든다는 이유로 특허권을 타냈지만, 홈앤쇼핑은 액면가인 주당 5000원으로 면세점 지분을 팔았다"며 "기업 가치가 7000억 원이 넘었던 면세점 지분을 헐값으로 매각한 것은 배임 소지가 있는 것 아니냐"고 언급했다.

이에 주영섭 중소기업청장도 "감사 과정에서 이 같은 점에 다소 문제가 있던 것으로 보고 강 대표를 검찰 고발해 달라고 중기중앙회 측에 요청한 바 있다"고 말했다.

홈앤쇼핑 측은 이 같은 지적에 "면세점 사업 추진 과정에서 중견기업 하나투어의 주도로 진행되면서 중소기업 판로 지원 명분이 퇴색됐고, 200억 원 이상을 추가 투자해야하는 자금 부담, TV홈쇼핑과의 사업 연계성이 없어 사업성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며 "면세점 법인 설립 이후 유상증자 당시 외부기관에 가치산정용역을 의뢰한 결과 지난 5월 기준 1주당 적정가치는 3872원에 불과했고, 1년여 전에 진행한 홈앤쇼핑의 액면가 매도는 적절한 판단이었다"고 해명했다.

홈앤쇼핑의 기부금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홈앤쇼핑이 기부금의 절반 이상을 중기중앙회 산하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에 전달한 것을 문제 삼았다.

권 의원은 "홈앤쇼핑 누적 기부금의 60%가 중기중앙회로 갔다"며 "중기중앙회가 자회사인 홈앤쇼핑을 주머닛돈으로 생각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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