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리스크로 일대 홍역을 앓았던 엔터업계가 화장품 및 문화복합시설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엔터산업이 가지고 있는 리스크를 해소하고 매출 구조를 다변화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23일 엔터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이나 사모펀드 등에서 투자를 받아 현금을 쌓아둔 엔터기업들이 신사업을 위한 M&A(기업인수합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로 일부 엔터사들은 IB업계에 큰 손님으로 각광을 받을 정도다. 자금유치 성공으로 현금보유력이 뛰어나 언제든지 기업 인수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새로운 사업을 벌이면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엔터사들도 생겨나고 있다.
최근 화이브라더스가 화장품 사업에 집중하면서 본궤도에 진입했다. 화이브라더스는 자체 브랜드 ‘뷰티핏’의 신제품 출시와 함께 홈쇼핑 방송을 통해 입지를 강화하고 나섰다. 올 1월 런칭한 화장품 사업은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연간 약 3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화이브라더스는 문화 콘텐츠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벤처캐피털을 설립하고 또 다른 M&A를 준비하고 있다.
또 중견 기획사인 판타지오가 오는 11월 동부산 관광단지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판타지오스퀘어에 셀렉티드 푸드마켓 ‘이스트빌리지’를 오픈할 계획이다. 판타지오스퀘어는 판타지오와 동부산 홀딩스가 공동 참여하는 부산 지역 최대 복합문화공간 프로젝트다.
이 문화시설에는 고급 식음료(F&B)시설과 MD샵, 갤러리, 레포츠 시설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판타지오가 직접 운영할 이스트빌리지는 프리미엄 외식 브랜드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융합된 셀렉티드 푸드마켓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부산에서 접하기 어려운 서울의 경리단길 등에 위치한 유명 외식 브랜드들이 입점해 젊은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계획이다.
또 판타지오스퀘어는 이스트빌리지뿐 아니라, 최근 부산역으로 이슈가 된 좀비를 체험할 수 있는 ‘좀비네이션’, 국내 최대 규모의 요가브랜드 ‘나디아 요가 콤플렉스’, 유명인들을 실감나는 인형으로 볼 수 있는 ‘밀랍인형 박물관’ 등이 오픈될 예정이다.
이처럼 중견 기획사들이 신사업에 몰두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이미 기존 대형 기획사들이 신사업에 진출하면서 많은 실패를 겪었었다”며 “본업 이외에 무리한 사업확장이 독이 될 수도 있어 투자에는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