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재직 임원들이 물류대란 사태가 벌어지고 있을 당시 보유 주식 전량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해운 임원 3명은 총 2만3596주를 평균 1315원가량에 매도해 3105만 원 이상을 챙겼다.
지난 2011년 1월 선임된 박해찬 상무는 이달 13일 7750주를 1325원에 매도해 1026만8750원을 챙겼다.
2010년 1월 선임된 김종현 상무는 지난 13일부터 22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6846주를 매도했으며, 이를 통해 890만4410원을 확보했다.
2010년 1월 선임된 조성기 상무 역시 지난 19일 9000주를 1320원에 매도해 1188만 원을 주머니에 넣었다.
문제는 시점이다.
3명의 임원들이 보유 주식을 매도한 시점인 지난 13~19일은 한진해운의 물류대란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던 시점과 일치한다.
특히, 한진해운 물류대란 사태가 오너 일가와 그룹 측의 자구 노력이 부족해 빚어진 사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임원들이 해당 시점에 주식을 전량 매도한 것은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 21일 대한항공의 600억 원 대여 결정과 산업은행의 500억 원 자금지원 결정으로, 한진해운 물류 하역작업에 일정 부분 속도가 붙고 있다.
그룹과 산은의 잇단 지원으로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이 해소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지만, 완전히 해소하는 데에는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