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진 이후 지진특약 판매를 중단했던 손해보험사들이 비판 여론이 일자 판매를 재개했다.
2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상품의 지진특약판매를 중단했던 동부화재, 농협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은 이르면 이날 오후부터 판매를 재개하기로 했다.
동부화재와 한화손보는 22일 오후부터, 농협손보는 23일 자정부터 판매를 재개한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주 여진이 마무리 단계에 들었다고 보고 중단했던 지진특약의 판매를 오늘 오후 5시부터 재개하기로 했다”며 “다만, 지진이 발생한 경주지역의 경우에는 지진 피해 여부를 확인하는 등의 절차를 거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역선택이나 불완전판매 우려로 어제 판매를 중단했던 재물보험 지진특약을 내일부터 다시 판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농협손보는 또 다른 지진 담보 상품인 화재보험 지진특약과 풍수해보험은 중단 없이 가입자를 받아왔었다.
한화손보도 21일 판매 중단했던 지진담보 특약이 있는 보험상품을 22일 오후부로 판매 재개했다.
이들 손보사들은 화재보험이나 재물보험의 지진담보특약, 풍수해보험 등 지진 담보 보험상품을 판매해왔다.
앞서 동부화재, 한화손보, 농협손보 등은 기존에 판매하고 있었던 보험상품의 지진특약 중 일부에 대해 한시적으로 판매를 중단했었다.
경주 지진 이후 역선택의 우려가 있어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는 것이 이들 설명이었다.
약관상 여진의 경우에는 원래 지진과 같은 사고로 보기 때문에 지금 가입하더라도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데, 보험금을 타낼 목적으로 가입하는 이들이 생기면 이를 두고 분쟁이 생길 수 있어 한시적으로 가입을 제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위험을 담보하는 보험상품을 판매해 놓고 막상 손해가 생길 것 같으니 판매를 중단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비판 여론이 일었었다.
금융감독원도 문제점을 인지하고 실태를 파악하여 지진특약 판매 재개를 지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인수를 안 한다고 해서 법적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며 “다만, 보험사들이 사회보장의 한 축인데, 그런 기능을 저버리겠다는 것은 잘못된 취지고 이에 대한 것에 개선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한편, KB손해보험은 알려진 것과는 달리 지진특약 가입을 중단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KB손보 관계자는 “화재보험의 지진특약과 풍수해보험 상품을 중단 없이 팔고 있었다”며 “인수심사만 강화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