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정수기 니켈 검출’ 파문으로 사면초가에 몰렸던 코웨이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문제의 얼음정수기 3종이 ‘위해성이 낮다’는 정부의 최종 평가 결과를 받았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한국소비자원은 코웨이 얼음정수기 3종의 니켈 검출 논란을 조사하기 위해 구성한 ‘제품결함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의 핵심은 위해성 수준이었다. 코웨이는 당초 니켈 검출로 미치는 위해성이 극히 낮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정부는 코웨이의 1010개 제품 대상 수질조사 자료를 토대로 단기·장기·평생 얼음정수기를 통해 니켈을 섭취할 경우 위해성을 각각 평가했다.
그 결과 2년 미만인 실제 사용기간, 대부분의 제품이 이미 수거된 점을 고려하면 위해 우려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어린이 기준으로 7년 음용 시 미국환경청(US EPA)의 권고치(0.5mg/ℓ)에 해당했다. 이는 니켈 검출 논란이 처음 불거질 당시 코웨이가 내세웠던 위해성 수준과 대동소이한 결과다.
정부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12일 코웨이의 주가는 오름세로 전환했다. 전일 대비 6.53% 상승한 9만1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정부가 발표한 위해성 수준이 코웨이 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시장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피해를 주장하는 소비자들과의 집단소송에서도 코웨이 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피해 소비자들은 인체 유해성을 적극 주장하고 있는 만큼, 위해성이 낮다는 정부 조사 결과는 소송에서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코웨이 측은 철저하게 표정관리에 나서고 있다. 기업 이미지가 실추된 상황에서 ‘위해성이 낮다’는 것을 강조하면 오히려 ‘반(反) 코웨이’ 분위기가 더욱 확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정부 조사에서 위해 우려는 낮다고 확인됐지만, 고객들에게 걱정을 끼친 것은 죄송스러운 일”이라며 “혹시나 우려하는 고객들을 위해 전용 콜센터로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