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의 건강이상설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과거 그녀가 알레르기성 장염과 혈전증, 뇌진탕 등을 앓았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미국 CNN은 11일(현지시간) “민주당, 공화당 할 것 없이 클린턴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며 클린턴이 이날 9·11 테러 추모행사에서 급히 자리를 떠야 했던 사건을 전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이날 오전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공식 추모행사에 참석했다가 약 1시간 30분이 지난 후 수행원들의 부축을 받아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공개된 영상에서 클린턴은 수행원과 경호요원의 부축을 받아 차량을 기다리던 도중 두어 차례 옆으로 휘청거리기도 했다. 차량에 올라타면서도 인도와 차도 사이 턱에 발이 걸리고 무릎이 꺾여 차량 안쪽 좌석으로 크게 쓰러졌다.
이에 대해 클린턴 캠프의 닉 메릴 대변인은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9·11 추모식에 1시간 30분 동안 참석해 유가족에게 추모를 표했다"며 "추모식 도중 더위 탓에 딸의 아파트로 갔으며 지금은 아주 좋아졌다"고 말했다.
힐러리의 주치의인 리자 발댁은 이날 캠프를 통해 낸 성명에서 "클린턴이 폐렴에 걸렸다"고 밝혔다.
그는 "힐러리가 알레르기와 관련된 기침을 해왔다. 계속된 기침의 원인을 검사하는 도중 그녀가 폐렴에 걸렸음을 확인했다. 그녀에게 항생제를 투여했으며 일정을 조정해 쉬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CNN은 68세인 클린턴의 병력을 꽃가루 알레르기에서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발댁 주치의에 의해 지난해 발간된 보고서를 보면 클린턴은 1998년과 2009년 혈전증을 앓았으며 2009년에는 팔꿈치 골절, 2012년에는 뇌진탕을 겪었다.
클린턴은 국무장관이던 2012년 바이러스성 장염에 걸려 실신하며 머리를 부딪쳐 뇌진탕을 일으켰을 때에도 공화당 일부 의원들은 그녀가 이후 안경을 착용한 것을 이유로 외상성 뇌손상을 겪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클린턴은 지난 5일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연설에서도 연신 기침을 해 도마 위에 올랐다. 약 2분 동안 기침이 멈추지 않아 우려가 이어지기도 했다. 힐러리는 당시 "트럼프가 생각하면 알레르기가 일어난다"며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발댁 주치의 역시 "의학적 문제나 심장질환, 암 진단이 없다"며 "전체적인 의학적 평가를 볼때 힐러리가 미국 대통령 업무를 수행하기에 충분하다"고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