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발화 문제로 ‘갤럭시노트7’(이하 갤노트7)의 리콜을 결정 하자 이동통신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갤노트7 예약자들이 해지 대신 상황을 지켜보고 있고, 조만간 ‘아이폰7’과 ’V20’도 출시될 예정이어서 대기 수요가 몰린 탓이다.
11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갤노트7이 출시된 지난달 19일부터 배터리 발화 사태로 이통 3사에 제품 공급이 중단되기 직전인 30일까지 이동통신시장 하루 평균 번호이동은 1만7991건으로 집게됐다.
하지만 갤노트7의 공급이 중단된 31일부터 이달 8일까지 번호이동은 일평균 1만2006건에 그쳤다. 갤노트7이 시장에서 사라진 후 번호이동 규모가 33%가량 줄어든 것이다
이는 지난해 비슷한 기간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난다. 지난해 추석을 앞둔 9월 14일부터 25일까지 번호이동은 1민6082건으로 최근보다 25% 더 많았다.
보통 추석 연휴에는 스마트폰을 새로 장만하는 사람들이 몰려 번호이동 건수가 크게 증가한다. 업계에선 갤노트7의 리콜 결정이 시장을 급랭 시킨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업계는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구형 프리미엄폰들에 대한 공시 지원금을 대폭 인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10일 ‘갤럭시S6엣지’ 전 모델과 ‘G4’ 공시지원금을 일제히 올렸다.
월 5만원대 요금제인 ‘밴드 데이터 6.5G’를 선택할 때 갤럭시S6엣지 공시지원금은 36만원에서 40만원으로 4만원씩 인상했다. G4는 25만원에서 35만원으로 10만원 올랐다.
KT는 9일 5만원대 요금제 ‘LTE 데이터 선택 54.8’에서 갤럭시S6의 공시지원금을 16만7000원에서 33만3000원으로 올렸다. G4도 26만원에서 37만3000원으로 인상했다.
LG유플러스도 갤노트7 리콜 결정 이후 ‘데이터 6.6’ 요금제 기준으로 V10과 G5의 지원금을 각각 5만원, 6만8000원 올렸다.
이통사 관계자는 “갤노트7 판매에 집중하기 위해 구형폰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줄였었다”면서 “이후 갤노트7의 리콜이 결정되고, 시장이 침체되자 이통사들이서둘러 구형폰에 대한 지원금을 인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