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만큼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있는 유통업체는 없다고 생각한다. 정용진 부회장은 유통업계에서 고객의 마음을 잘 읽는 차별화된 감각이 있는 사람이다. 신세계의 고객 중심 가치관과 터브먼의 경영 철학은 일치한다”
9일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스타필드 하남의 그랜드 오픈식을 가진 가운데 2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터브먼 사 로버트 터브먼 회장은 이같이 말했다. 스타필드하남은 신세계와 터브먼 센터스의 아시아법인인 터브먼 아시아가 합작한 법인이다. 백화점 450개, 쇼핑몰 300개를 합친 연면적 45만9498㎡의 최대규모인 스타필드 하남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이라 불리는 곳이기도 하다.
터브먼 아시아에게 스타필드 하남은 한국 첫 프로젝트다. 이 회사는 한국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 신세계백화점과 파트너십을 맺고 서울과 가까운 하남에 스타필드 하남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스타필드의 터브먼 아시아의 지분은 49%이며, 디자인과 개발, 임대, 운영 및 관리 서비스의 역할을 맡았다.
터브먼 CEO는 “정용진 부회장은 콘텐츠의 왕”이라며 “일렉트로마트, 스포츠몬스터 등의 매장은 미국에서는 볼 수 없는 혁신적인 콘셉트”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통업계 대부분이 남자 고객을 등한시 하는 경우가 있는데 신세계는 남자를 타깃으로 한 매장을 마련한 것이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이어 스타필드하남의 300여 개의 매장에서 관심있는 매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터브먼 CEO는 반려동물 매장이라고 답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발상의 매장”이라며 “액세서리, 호텔 등 독특한 고객의 니즈를 모두 충족했다”고 말했다.
스타필드하남은 문화, 레저,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을 구비하고 있으며 다양한 연령대의 쇼핑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신세계백화점,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 가전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를 비롯해 초저가판매점 노브랜드샵, 반려동물 용품 전문매장 몰리스펫샵 등이 들어섰다. 30여개 해외 유명브랜드가 입점하는 럭셔리존 뿐만 아니라 BMW, 제네시스, 할리 데이비슨 등 자동차 전문관도 선보였다.
터브먼은 연간 8000만 달러의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 스타필드는 100%에 가까운 임대율을 이뤄냈고 그 중 98%가 이날 오픈했다. 그는 “버버리, 불가리, 페라가모, 구찌, 루이비통, 생로랑 등 명품 브랜드뿐만 아니라 콕스, 유니클로, 자라와 같은 SPA 브랜드도 입점했다”며 “수년간 축적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활용해 매장을 구성, 설계하고 계획했다”고 말했다.
터브먼 아시아는 터브먼 센터스가 65년의 경험과 성공을 토대로 아시아 사업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로 2005년에 설립됐다. 현재 중국과 마카오, 한국에서 쇼핑몰을 개발 중이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IFC몰도 터브먼 사가 맡고 있는 사업이다. 모회사인 터브먼 센터스는 창업주 알프레드 터브먼에 의해 1950년에 설립된 미국의 대표 쇼핑센터를 조성하고 운영해온 기업이다. 그동안 터브먼이 개발해온 부동산 면적은 8000만 평방피트에 달한다. 터브먼 아시아는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터브먼 센터스의 본사는 미국 미시건 주 블룸필드 힐스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