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캔사스시 연방준비은행 주최 연례 경제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이 26일 사흘간의 일정으로 열렸다.
특히, 이날 밤 11시로 예정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설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어떤 힌트를 줄 것인가에 대해 외환 채권 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 옐런 중립적 색채 보일까… 금리 인상 소극적? = 최근 들어 미국 연준 관계자들은 잇따라 매파적인(금리 인상 선호) 발언을 내놨다. 앞서 18일(현지시각) 존 윌리엄스 샌프란스시코 연방은행 총재는 “금리 인상이 너무 늦으면 경제에 너무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며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윌리엄 더들러 뉴욕 연은 총재와 피셔 연준 부의장도 매파적 발언에 동참하며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인 상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옐런 의장이 이들과 동일하게 매파적인 발언을 잇따라 내놓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관측했다. 연준 의장이라는 무게감 때문에 시장에 큰 여파를 미칠 시그널을 보이기는 쉽지 않은 까닭이다.
만약 옐런의 중립적인 의견을 내놓을 경우 시장에서는 이를 비둘기파적인 시각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달러 약세 압력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옐런 의장이 비둘기적인 스탠스를 보일 경우 다시 한번 하단 테스크를 진행할 것”이라며 “현재 1100원에서 1차 방어선이 형성되어 있지만, 아시아 통화 전체가 강세를 보이며 원/달러가 1100원에서 하향 이탈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금리가 내리며 강세장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10년물 국고채 금리가 1.4%대 중반까지 올라왔는데, 이 경우 조금 안정화될 여지가 있다”며 “1.4% 하단을 테스트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 옐런 의장, 매파적 스탠스 보일까… 외환ㆍ채권시장 긴장 = 반면 옐런 의장이 금리 인상 시그널을 분명히 보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를 통해 경기 침체시 통화정책 수단을 확보할 수 있는데다, 장기간 저금리에 따른 금융 불안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달러가치는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민경원 연구원은 “최근 상승재료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달러에 대한 롱심리가 살아난 상태”라며 “옐런 의장이 매파적 스탠스를 보인다면 거기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 30~40원까지는 순식간에 올라갈 것”이러고 내다봤다.
다만, 1200원대를 넘었던 올 초 정도의 강세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그는 “하지만 최근 외환시장에 달러 유동성 공급자체가 많은 상황이라 올라가봤자 99원 정도를 터치하는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채권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국내에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 쪽으로 투자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하지만 이에 따른 주식시장 불안은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윤여삼 연구원은 “옐런이 매파적 발언을 보인다면 실제 금리 인상때까지 채권 금리 상승 압력은 계속 될 것”이라며 “하지만 달러 강세와 주가 하락과 같은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될 가능성을 동반한 만큼 국고채 10년물 기준 1.5%대로 레벨을 높이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