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롯데… 비상경영 가동 “경영공백 최소화ㆍ내부 단속 집중ㆍ수사대책 논의”

입력 2016-08-2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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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 어려운 심정… 빈소 마련 등 장례 준비”… 황각규 사장 귀가조치 “신 회장과 만나 논의 할 듯”

26일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의 사망 소식이 들려온 가운데 롯데그룹이 깊은 애도와 함께 상황 수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날 새벽 이 부회장이 경기도 양평 서종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롯데그룹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인원 부회장의 비보는 경찰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사실인 것으로 확인했다. 평생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롯데의 기틀을 마련하신 이인원 부회장이 고인이 되셨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운 심정"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롯데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밤까지 수사에 대한 준비를 진행하며 이날 아침 소환 조사에 앞서 롯데 법무팀과도 만나기로 약속이 돼 있었다"면서 그의 안타까운 선택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롯데그룹의 내부 동요가 심각한 상황이다. 본사 직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이 같은 이 부회장의 사망 소식에 아무말도 하지 못한 채 '그룹의 운명'을 걱정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선후배들로부터 두루 능력을 인정받았고, 성품도 온화하고 합리적인 분이라 사실상 롯데 임직원들의 정신적 지주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이에 롯데그룹 내부 분위기는 지난 6월 처음 검찰의 대대적 압수수색을 접했을 당시보다 더 동요하고 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롯데그룹은 최우선으로 내부 단속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빈소와 장례 절차 등을 논의중이며 곧 발표할 방침이다.

롯데그룹 휴가자들도 속속 복귀하면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도 들어갔다. 이를 위해 롯데그룹은 조만간 비상경영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2007년부터 롯데그룹 운영 전반을 지휘하는 정책본부 본부장을 맡아 정책본부 산하 운영실, 지원실, 비서실 등 핵심 7개 부서를 거느리며 그룹 대소사를 관장해왔다. 주요 정책 결정이 모두 이 회장의 손을 거쳐야만 진행된 까닭에 그의 부재로 롯데그룹은 경영 측면에서 가장 큰 악재를 만난 것이다.

검찰이 이 부회장의 사망에 대해 애도를 표하며, 수사 일정을 전면 재조정한다고 밝혀 롯데그룹도 이와 관련 대책 회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동안 이 부회장이 검찰의 대규모 압수수색 직후 직접 긴급 회의를 진행하면서 롯데그룹 사태를 수습해왔다. 당시 이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과 함께 정책본부 내 집무실에서 검찰 수사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해온 까닭에 롯데그룹의 검찰 수사 대책 준비도 난항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의 최측근인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 겸 롯데쇼핑 사장이 25일 출석해 이날 오전까지 20여시간 조사를 받고 귀가 조치됐다. 이날 오후 황 사장과 신 회장이 만나 검찰 수사 등의 대책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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