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 60조 시대] 중대형딜 비율 59%… 기업 구조조정 큰손으로

입력 2016-08-2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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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모펀드 운용사들 대형 인수합병 참여 늘며 3000억 이상 거래 20% 육박

작년 바이아웃 규모 140억 달러 인수후 매출·고용증가 평균 웃돌아…투자회수 비율 42억 달러 85.6%↑

사모펀드투자(PEF) 시장이 커지면서 이들의 거래 금액 규모도 크게 늘고 있다.

IMM PE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PEF 운용사들의 500억 원 이상 거래 비중은 2010년 26.7%였다. 이 같은 수치는 2011년 22.2%를 기록한 뒤 2012년 50.0%, 2013년 47.5%, 2014년 47.9%, 2015년 58.5%로 증가 추세다.

특히 지난해에는 3000억 원 이상 거래 비중이 19.5%를 차지해 전년의 12.5%보다 7%포인트 증가했다. 국내 PEF 운용사들의 대형 인수합병(M&A) 참여가 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IMM PE는 대한전선, JKL파트너스는 팬오션, 한앤컴퍼니는 쌍용양회 등을 각각 인수했다.

PEF 제도가 도입된지 10년이 갓 지난 만큼 관련 시장은 바이아웃(Buy-out, 기업의 지분 인수)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인수합병(M&A) 전문 정보업체 머저마켓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PEF의 국내 바이아웃은 5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했다. PEF의 바이아웃 중 주목받은 분야는 건설 부문이다. 2016년 상반기 건설 부문에서 이뤄진 사모펀드의 바이아웃은 25억 달러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앤컴퍼니는 올해 상반기 2회에 걸쳐 쌍용양회 지분 78.5%를 19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해당 부분 비중 확대를 견인했다.

2015년 PEF의 국내 바이아웃은 14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다. 올해는 기업 재편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지난해 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PEF의 투자회수도 비율적 측면에서 크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PEF들이 2010년대 초반에 인수한 기업들의 지분 매각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PEF는 지분을 인수한 뒤 통상 4~6년 뒤에 엑시트(Exit, 지분 매각 통한 자금회수)한다.

올해 상반기 PEF의 엑시트 규모는 42억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85.6% 증가했다. PEF의 국내 엑시트 규모는 2013년 14억 달러, 2014년 78억 달러, 2015년 28억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PEF가 투자한 기업의 성장률이 규모가 비슷한 다른 기업보다 높은 것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PEF가 투자한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투자 1년 뒤 16.6%, 5년 뒤 7.9%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PEF가 투자하지 않은 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인 12.2%, 5.8%를 웃도는 수치다.

2005~2014년 PEF가 투자한 300개 기업, 투자회수한 115개 사례 중 특이 경우를 제외한 90여개 표본을 연구원이 조사한 결과다.

고용증가율도 PEF가 투자한 기업이 높았다. PEF가 투자한 기업은 투자 1년 뒤 4.7%, 5년 뒤 1.8%의 고용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그렇지 않은 기업은 같은 기간 1.0%, 0.4%의 고용증가율을 보여주는데 그쳤다.

IMM PE가 2013년 인수한 할리스커피 운영사인 할리스 F&B가 PEF를 통한 기업 성장 사례 중 하나다. IMM PE는 할리스 F&B를 인수한 이후 420억 원을 유상증자해 성장 재원을 마련했다. 또 디 초콜릿 커피 사업부를 인수해 테이크 아웃 커피 전문점 시장에 진출했다.

이를 통해 할리스 F&B의 매출액은 2013년 686억 원에서 2014년 803억 원, 2015년 1086억 원으로 늘었다. 2013년 248명이었던 이 회사의 정직원 수는 2015년 579명으로 2년 만에 2.3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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