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중국서 ‘자동운전’ 문구 은근슬쩍 바꿨다가 논란 일자 원상복구

입력 2016-08-1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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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모터스가 과대 홍보 논란에 휩싸인 자사 자율주행 기술 ‘오토파일럿’을 중국어판 웹사이트에서 슬쩍 바꿔치기해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테슬라는 주말 자사 웹사이트 중국어판에서 오토파일럿을 지칭하는 중국어 단어 ‘쯔둥자스(자동운전)’이라는 단어를 ‘자동보조주행’을 뜻하는 다른 단어로 슬쩍 교체했다. 이러한 웹사이트 변경내용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자 테슬라 측은 이에 대해 “실수”였다며 원상복구했다. FT는 지난 5월 플로리다 사망사고 이후 지난주에 중국 내에서 ‘과장홍보’ 논란이 불거지자 나온 조치로 해석했다.

앞서 이달 초 중국 베이징에 거주하는 루 첸(33)은 온라인 게시물을 통해 지난주 자율주행 모드로 테슬라의 ‘모델S’를 몰던 중 불법으로 길가에 주차된 폭스바겐 차량과 충돌했다고 밝혔다. 해당 충돌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루 씨는 테슬라 차량 구매 시 자율주행 모드 기술에 대한 한계성 설명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중국 내 홍보방식이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오토파일럿을 ‘쯔둥자스’라고 번역해 홍보하고 있어 중국 소비자들이 오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단어는 자동조타장치를 뜻하는 동시에 자동운전을 뜻한다. 특히 테슬라는 미국을 포함해 전기차를 판매하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자사의 운전자 보조기능인 오토파일럿을 비행기 조종사들이 설정하는 항공기 자동주행 기능에 비유해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도로에서 다른 차량을 추적하고 차선을 모니터링하며 운전대와 브레이크를 통제하는 정도라고 FT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테슬라는 이번 중국어판 번역 수정 해프닝이 베이징 충돌사고와 관련한 조치가 아니라 “아시아판 웹사이트 전반에 오역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테슬라는 중국을 포함해 일본 홍콩 마카오 등의 아시아판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테슬라는 오토파일럿이 도로 상에서 브레이크와 운전대를 통제하는 시스템으로 일종의 보조수단으로 회사 측이 해당 기술을 ‘자동운전’으로 언급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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