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모터스의 자동차가 중국에서 자율주행 모드로 주행 중 또 사고를 일으켰다. 특히 해당 기술의 실질 성능을 과대포장해 판매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어 중국 내 테슬라 평판이 타격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에 거주하는 루 첸(33)은 온라인 게시물을 통해 지난주 자율주행 모드로 테슬라의 ‘모델S’를 몰던 중 불법으로 길가에 주차된 폭스바겐 차량과 충돌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해당 충돌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루 씨는 테슬라 차량 구매 시 자율주행 모드 기술에 대한 한계성 설명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즉 테슬라가 자율주행 모드 기능에 대해 부풀려 홍보해 판매했다는 지적이다. 그는 “최근 테슬라 자동차와 관련한 두 차례의 사고는 이들의 기술이 완벽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만약 내 경우 충돌 면적이 더 넓었다면 내가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자율주행 모드)으로 인해 사망한 세계에서 두 번째 사람이 됐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FT는 지난 5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일어난 사망 사고로 테슬라가 자율주행기술에 대해 당국의 조사를 받는 가운데 일어난 이번 중국에서의 충돌사고는 회사의 홍보방식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테슬라는 미국을 포함해 전기차를 판매하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자사의 운전자 보조기능인 오토파일럿을 비행기 조종사들이 설정하는 항공기 자동주행 기능에 비유해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도로에서 다른 차량을 추적하고 차선을 모니터링하며 운전대와 브레이크를 통제하는 정도라고 FT는 전했다.
이에 테슬라는 현재 판매된 차량에 탑재된 자율주행기술은 베타 버전으로 완벽히 개발된 것이 아니므로 고객들은 자동주행 시 항상 차량을 통제할 수 있도록 운전대에 손을 올려놓아야 한다고 권고한다. 이번 충돌 사고는 운전자가 운전대에 손을 올려놓지 않은 순간 발생했다. 그러나 중국의 자동차 전문 애널리스트인 종쉬는 테슬라가 중국에서 오토파일럿을 ‘쯔둥자스(자동운전)’라고 번역해 홍보하는데 이는 중국 소비자들이 오해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마크 파버 글룸, 붐&둠 리포트 발행인은 테슬라가 내놓는 기술은 다른 업체들도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테슬라의 주가는 결국 ‘제로(0)’가 될 것으로 지난 8일 전망했다.